[OSEN=이인환 기자] 이란-이스라엘 전쟁의 변수가 터질까.
중국 매체 ‘소후’는 23일(한국시간) “중국축구협회(CFA)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 FIFA와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전했다. 발단은 미국의 이란 입국 금지 조치다. 개최국 미국에 입국할 수 없는 이란이 본선에 오를 경우, FIFA는 ‘이란 대체 팀’ 포함 등 다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 2월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과 이별한 뒤 이반코비치 사령탑을 선임했다. 그러나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그를 지난 13일 전격 경질했다.
이번 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개편되면서 중국 내에서 본선 진출 기대감이 폭발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의 중국은 3차 예선을 3승 7패로 마무리, C조 5위에 그쳤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자 중국축구협회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반코비치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양측 계약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 좌절 시 위약금 지급 없이 계약 해지가 가능하단 조항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후닷컴’은 “이반코비치 감독은 당연히 월드컵 본선 실패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경질 직후 선수들과 아무런 작별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새벽 1시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그는 월드컵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를 도달하지 못해) 경질된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그의 지도 아래에서 팀 성적은 참담했다. 결과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소후닷컴’은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결코 실력이 부족하지 않았다. 우레이, 장광타이, 장위닝, 왕다레이 등은 리그에서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이반코비치 감독은 이 우수한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그의 전술은 낡고 재미없었고, 경기 중 지휘 능력은 형편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소후닷컴’은 “이반코비치 감독은 3차 예선 절반쯤 진행됐을 때 이미 교체됐어야 했다”라며 “그때 변화가 있었다면 중국 축구는 지금 같은 처참한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라고 한탄했다.
한편 이 매체는 17일 ‘지보8’을 인용해 “20세 이하(U-20) 중국 축구대표팀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중국 성인 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고 7월 동아시안컵에 나선다”라고 보도했다.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 직후 후임 작업에 들어간 중국축구협회는 한국인 감독, 기존 코치진 중 중국 출신 등을 후보군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체할 감독은 올해 2월 중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고 202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8강 탈락)에 나섰던 주르예비치 감독으로 전해진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 져 8강 탈락했던 중국은 대회에 걸려있던 U-20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베인스포츠와 엘파소타임스 등 외신은 “FIFA와 미국 정부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과 미국 이민 규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한 이스라엘 측은 “이란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서 변수는 더 커졌다.
이란이 최종적으로 출전 불가 판정을 받는 순간, 아시아 몫 8.5장의 한 자리가 비게 된다. 자연스럽게 중국 입장에서는 촉각을 ㄱ곤두세우는 상황. 소후는 “이미 본선을 놓친 중국이 막판 대체 참가국 후보로 언급되는 분위기”라면서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CFA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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