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정규시즌 9위에서 방황 중인 두산 베어스가 3년 만에 올스타 베스트12 배출에 실패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양의지마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23일 오후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12가 확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올스타전 베스트12는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KBO 홈페이지, KBO 공식 어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 어플리케이션 등 총 3개의 투표 페이지를 통해 3주간 진행된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를 합산해 산출됐다.
드림 올스타 소속의 두산은 최승용(선발투수), 이영하(중간투수), 김택연(마무리투수),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임종성(3루수), 오명진(유격수), 정수빈, 제이크 케이브, 김인태(이상 외야수), 김재환(지명타자)이 올스타12에 도전했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실망이 큰 두산 팬들의 화력은 예전만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6명(김원중, 고승민, 전민재, 윤동희,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 삼성이 5명(원태인, 배찬승, 강민호, 르윈 디아즈, 구자욱), SSG 랜더스가 1명(최정)을 배출한 반면 두산과 KT 위즈는 ‘0명’ 수모를 겪었다. 이번 올스타 팬투표에서 고배를 마신 팀은 두산, KT에 나눔 올스타 키움 히어로즈까지 총 3팀이다.
두산이 올스타 베스트12 배출에 실패한 건 2022년이 마지막이다. 당시에도 올스타 투표 시점 기준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지면서 9위 NC 다이노스, 10위 한화 이글스와 함께 베스트 올스타 배출에 실패했다. 중간투수 홍건희와 포수 양의지가 2위에 오른 게 최고 순위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2022시즌은 두산이 창단 첫 9위로 추락한 시즌이기도 하다.
두산은 지난 2년 동안 팬덤이 두터운 롯데, 삼성에 맞서 팬투표를 통한 베스트12를 꾸준히 배출했다. 2023년 올스타전에서 양의지가 포수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두산의 자존심을 세웠고, 지난해 올스타전의 경우 김택연(마무리투수), 양의지(포수), 정수빈(외야수) 등 무려 3명의 베스트 올스타가 탄생했다. 양의지는 드림 최다 득표, 김택연은 선수단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도 9위 두산이 그나마 기댈 곳은 양의지, 김택연, 정수빈 정도였다. 양의지는 포수 부문 선수단 투표 1위(155표)를 차지했지만, 팬투표가 64만7810표에 그치며 2위(총점 26.06)에 올랐다. 팬투표 159만1268표-선수단 투표 139표의 강민호(총점 43.41)를 넘지 못했다. 양의지는 얼마 전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진 롯데 유강남(66만7286표)보다 팬투표가 적었다.
2년차 김택연도 신인왕을 거머쥔 지난해만큼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팬투표 44만9333표-선수단 투표 68표를 얻으며 마무리투수 부문 4위(총점 14.71)에 그쳤다. 정수빈도 팬투표 40만2920표-선수단 투표 52표를 받아 외야수 부문 15명 가운데 9위(총점 12.42)로 고배를 마셨다.
나머지 선수들은 팬들과 선수단의 동반 외면 속 꼴찌를 면치 못했다. 최승용, 이영하, 양석환, 강승호, 임종성, 김재환 모두 각 부문 최하위에 그치며 인기 구단 두산의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 감독 사퇴 및 9위 추락에 따른 냉혹한 팬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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