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로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기회는 갖지 못했다. 하지만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 경험은 인생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박 이사장은 “선수 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용기를 내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생긴다. 이는 지금까지도 삶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자, 자산이다”고 말했다.
선수 은퇴 후에도 체육계와 인연을 이어갔다. 국제심판, 체육 행정가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체육계를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었다. 지금도 아티스틱 스위밍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많은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박 이사장은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면서 “그렇기에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을 항상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박 이사장이 스포츠윤리센터 수장에 임명되자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실제로 전임 이사장들은 전 여성가족부 차관, 전 경찰대학 학장 등 체육인과 거리가 멀었다. 박 이사장도 그런 우려를 알기에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이 없도록 더 신중하게 행동한다.
그는 “이사장을 맡은 후부터 체육계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며 멋적게 웃었다. 이어 “임기를 마친 후에도 체육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사관들에게 항상 ‘절대 내 눈치 보지 말고 철저히 조사하라’고 당부한다”고 부연했다.
박 이사장은 체육 현장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해지려면 징계와 처벌보다 ‘예방’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권 침해의 예방 사업에 대한 지원이 더 이뤄져야 한다”며 “체육계에 더욱 엄중한 잣대를 내미는 것도 체육 현장이 스스로 깨끗해질 수 있는 자정 능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센터가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