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최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갈등이 꾸준히 포착되고 있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이번에는 '유니폼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가운데 맨유의 임시 감독을 맡았던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이 가르나초에게 충고했던 말이 재조명받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랑프 랑닉은 맨유의 임시 감독으로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지만, 반년 정도 이 일을 맡는 동안 몇 가지 지혜로운 조언을 전하고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유망주였던 가르나초에 대해 짤막한 충고를 전했던 부분을 다시 언급했다.
당시 랑닉 전 감독은 17세였던 가르나초를 향해 "가르나초는 지난 2주 동안 1군에서 훈련을 해왔고, 가장 유망한 선수 중 하나"라며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벤치를 벗어나 클럽 주전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가르나초는 맨유 내에서 근래 가장 뚜렷한 불화설에 휩싸인 상황이다.
2004년생인 가르나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를 거쳐 지난 2021년 맨유에 성인 프로로 첫 발을 디뎠다. 데뷔 시즌에는 교체로 2경기 출전했지만 크게 눈에 띄는 기록은 내지 못했다.
이후 22-23시즌에 조금씩 폼이 올라왔고 유로파리그에서 성인 무대 데뷔골, 풀럼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 등을 터뜨리며 주요 선수로 자리잡아갔다. 해당 시즌에 총 34경기에 나서 5골을 만들었다. 23-24시즌에는 50경기 10골 5도움 등을 기록했지만 점차 폼이 떨어져 아쉽다는 평도 따랐다.
올 시즌에는 공식전 58경기에 나서 1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36경기에서는 6골 2도움 기록이다. 또 스탯과 그가 경기장에서 보여준 실제 폼은 달랐다. 엉성한 결정력과 흐름을 끊는 돌파 시도, 이상한 개인기 남발 등으로 오히려 팀 플레이에 혼선을 주는 순간도 있었다.

여기에 지난달 토트넘과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는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이에 격분한 가르나초는 공공연히 언론을 통해 팀과 아모림 감독을 저격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그는 "올 시즌은 형편없었다. 리그에서는 누구도 이기지 못했고 부족한 점도 많았다. 또 결승까지 매 라운드 내가 출전해왔는데 결승전에서는 20분 밖에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제 여름을 즐기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는 인터뷰로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이에 화가 난 후벵 아모림 감독은 팀 미팅 자리에서 가르나초를 향해 "여름 훈련에 참가할 생각 하지 말고 다른 클럽을 찾을 수 있게 기도나 하라"고 강하게 야단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가르나초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래시포드의 등번호가 새겨진 애스턴 빌라 유니폼을 착용한 사진을 게시, 팬들을 다시 한번 화나게 만들었다.

마커스 래시포드 역시 워크에식 및 기량 부진 등으로 팀과 갈등을 일으키다 지난 2월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했다.
'기브미스포츠'는 이런 맥락에서 문자 그대로 철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르나초를 향해 랑닉 전 감독의 메시지를 은근히 재조명했다.
그러면서 "랑닉 감독은 가르나초가 당시 1군 주전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지만, 동시에 그를 향해 '꾸준히 자리를 지켜야한다'고 경고한 것은 흥미롭다"며 "최근 그의 태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아모림 감독은 시즌 중 '가르나초가 팀 동료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며 질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런 점을 고려하면 랑닉 감독은 이미 가르나초의 태도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고, 그에게 정상에 오르는데 필요한 기준에 대해 경고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르나초는 그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SNS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