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 프리뷰] 체감 45도 '살인 폭염' 버텨라...벼랑 끝 첼시, 튀니스 상대로 16강 사수할까

스포츠

MHN스포츠,

2025년 6월 25일, 오전 12:05

(MHN 나웅석 인턴기자) '런던의 주인'이라는 칭호에 어울리지 않게, 벼랑 끝에 선 첼시가 클럽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2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첼시와 아프리카 챔피언 ES 튀니스(튀니)의 2025 FIFA 클럽 월드컵 D조 3차전이 열린다.

첼시는 현재 1승 1패(승점 3점)로 조 2위에 올라 있으며,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한다. 반면 튀니스는 같은 승점이지만 무승부시 골득실에서 밀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위기의 첼시... 16강 위해선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2025년 6월 20일(현지시각), 클럽 월드컵 D조 경기 도중 실점 후 아쉬워하는 첼시의 엔소 페르난데스. (AP=Derik Hamilton)
2025년 6월 20일(현지시각), 클럽 월드컵 D조 경기 도중 실점 후 아쉬워하는 첼시의 엔소 페르난데스. (AP=Derik Hamilton)

지난 21일 플라멩구(브라질)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한 첼시는 조 2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다.

전반 13분, 첼시는 페드루 네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집중력 저하로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교체 투입된 니콜라 잭슨이 4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은 점도 패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대회에서만 벌써 세 번째 경기를 소화하는 첼시는 체력적 부담과 함께 전술적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전날(24일) 첼시 공식 뉴스에 전해진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마레스카 감독은 “두 경기를 모두 소화한 선수들이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예고했다. 현재 팀 내에서 2골을 기록 중인 페드루 네투에게 득점 기대가 쏠린다.

튀니스의 반란, 런던의 '푸른 심장'을 향해 겨눈 마지막 기회

2025년 6월 20일(현지시각), 미국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D조 경기 종료 후, LA FC를 꺾고 환호하는 튀니스의 골키퍼 베시르 벤 사이드(가운데)와 아메날라 멤미슈, 미드필더 칼릴 게니치.
2025년 6월 20일(현지시각), 미국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D조 경기 종료 후, LA FC를 꺾고 환호하는 튀니스의 골키퍼 베시르 벤 사이드(가운데)와 아메날라 멤미슈, 미드필더 칼릴 게니치.

튀니스는 지난 21일 LA FC(미국)과의 2라운드에서 MLS 강호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튀니스는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LA FC의 공세를 차단했고, 유세프 벨라일리가 후반 70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 베시르 벤 사이드가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수훈을 세웠다.

튀니스는 현재 첼시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첼시에 밀려 조 3위에 위치해 있다. 무승부로는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며, 벨라일리를 중심으로 전력을 다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살인 폭염' 필라델피아, 경기 최대 변수는 날씨?

경기 외적인 변수도 첼시를 위협하고 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체감온도 45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인해 ‘코드 레드’ 경보가 내려졌으며, 첼시는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마레스카 감독은 “이런 날씨에서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매우 짧은 훈련만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전력 누수도 겹쳤다. 플라멩구전 퇴장으로 잭슨은 결장하며, 주장 리스 제임스는 질병으로 훈련에 불참한 상태다.

수비수 리바이 콜윌 역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마크 쿠쿠렐라는 BBC 스포츠가 전한 인터뷰에서 “잭슨의 사과는 팀 내에서 이미 받아들여졌다”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전력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첼시 수비진의 과제, 튀니스의 '창' 벨라일리 봉쇄

2025년 6월 20일(현지시각), 미국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D조 경기 중, LA FC와의 맞대결에서 볼 경합에 나선 튀니스의 유세프 벨라일리
2025년 6월 20일(현지시각), 미국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D조 경기 중, LA FC와의 맞대결에서 볼 경합에 나선 튀니스의 유세프 벨라일리

튀니스의 핵심 공격 자원은 단연 유세프 벨라일리다. LA FC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그는 박스 안 터치 수에서 팀 내 다른 선수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첼시 수비진이 벨라일리를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느냐가 이번 경기의 승패를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다.

폭염이라는 경기 외적인 악재 속에서 첼시가 잉글랜드 강호의 자존심을 지키고 16강에 안착할지, 아니면 튀니스가 또 한 번의 이변을 연출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클럽 월드컵 첼시와 튀니스의 경기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쿠팡플레이에서 생중계된다.

 

사진= 첼시 공식 SN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