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들면...中 임시 감독의 당부, "그냥 믿어줘, 응원해주고"

스포츠

OSEN,

2025년 7월 12일, 오후 05:49

[OSEN=이인환 기자] "지든 이기든 우리 곁에 있어줘".

동아시아 축구 연맹(EAFC) 공식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주르예비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행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주르예비치는 “팬들이 중국 팀을 계속 믿어줬으면 좋겠다. 항상 이기는 팀을 응원하는 게 더 쉽다. 중국 팀은 항상 저를 믿어줬고, 팬들도 정말 열정적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 중이다. 남자부는 한국, 중국, 일본, 홍콩 4개국이 참가해 리그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지난 7일 개막전에서 중국은 한국에 0-3으로 완패했다. 그것도 ‘사실상 2군’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충격을 안겼다.

당초 중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반전을 노렸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하고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 체제로 전환한 이후 젊은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워 조직적인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탓에 한국과 일본 모두 유럽파 없이 국내파만으로 구성된 점도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한국전에서 중국은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한국은 실험적인 스리백 시스템으로 경기에 나섰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봉수와 오랜만에 복귀한 김문환 등 다수의 새로운 얼굴들이 선발로 출전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속수무책이었다. 전반 8분 이동경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을 시작으로 주민규, 김주성까지 릴레이 득점에 성공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중국 현지에선 패배를 넘어 '충격적인 참패'라는 평가가 나왔다. 해설가 리우젠홍은 “한국은 아시아 일류, 중국은 삼류다. K리그 선수들만으로도 중국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한탄했고 팬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기대조차 없다”는 체념이 이어졌다.

넷이즈는 “이반코비치 체제에서의 패배와는 또 다른 차원의 실망이었다. 주르예비치는 더블 볼란치를 활용하는 등 나름의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더 참담했다”며 “한국이 주전조차 아니었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제 중국의 관심은 13일 일본전으로 쏠리고 있다. 다만 승리나 무승부를 목표로 삼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넷이즈는 “중국 대표팀은 수비에 집중하고 세트피스를 통해 한 골이라도 넣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며 “일본이 이기는 건 기정사실이며, 중국은 3골 차 이내 패배를 수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주리예비치 감독은 어디까지나 임시 감독. 한국전에 이어 일본전이라는 힘겨운 업무에 나서는 그는 “항상 팀을 응원해 주시고, 팀이 이기면 기뻐하고 지면 슬퍼하시지만, 항상 우리 곁을 지켜주시는 중국 팬들이다”라며 중국 축구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과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mcadoo@osen.co.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