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조형래 기자] “올스타 때는 휴식이 당연했는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트레이드 복덩이’ 내야수 전민재가 생애 첫 올스타전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두산과의 2대3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민재는 전반기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으면서 롯데의 3위 질주 원동력을 마련했다. 전민재는 전만기 막판 성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73경기 타율 3할4리(250타수 76안타) 3홈런 25타점 32득점 OPS .731의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초중반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전민재는 데뷔 첫 올스타전에 출장하게 됐다. 전민재는 팬 투표 157만 9413표, 선수단 투표 178표로 유격수 부문에서 팬, 선수단 투표 모두 압도적인 지지로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만난 전민재는 지정된 팬사인회 시간을 훌쩍 지나서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이제 좀 올스타전에 나간다는 게 실감이 난다. 정말 많은 선수들이 있어서 좋은 것 같고 잘 즐기다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본인조차 예상하기 힘들었던 순간, 그는 “올스타 휴식기 때는 항상 휴식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또 정말 출장을 하게 되니까 믿기지 않고 영광스럽다”라고 웃었다.
그만큼 전반기 때의 활약을 팬들과 선수단에서 인정을 받았다. 그는 전반기를 되돌아 보면서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나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해주고 싶다. 전반기 잘 쉬고 또 후반기에 앞만 보고 잘 달렸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스타 직전, 7월 한 달 동안 전민재는 타율 1할4푼8리(27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부진했다. 체력적으로 부침이 찾아왔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체력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경기를 하다 보니까 반응도 느려지는 게 느껴진다. ‘이게 체력이 떨어진 거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후반기에는 떨어지지 않게 휴식도 잘 하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신뢰를 쌓았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그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제가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또 전반기 막판에는 박찬형 이호준 한태양 등 젊은 내야진 새얼굴이 등장해 전민재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고 있다.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줘서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하니까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 한 롯데는 앞으로도 전민재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는 “전반기 때처럼, 후반기도 다시 앞만 보고 달릴 것이다. 다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해서 가을야구 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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