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채이 아빠’ 박동원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폭발한 나눔 올스타가 4년 연속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를 눌렀다.
이범호 감독이 이끈 나눔 올스타(KIA·LG·한화·NC·키움)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삼성·두산·KT·SSG·롯데)에 8-6으로 승리했다.
1회말 투런 홈런에 이어 2회 1타점 적시타까지 터뜨린 나눔 포수 박동원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나눔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로써 나눔 올스타는 2022년부터 최근 4년 연속 승리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나눔·드림 올스타 체제에서 상대 전적 5승4패로 우위를 점했다.
드림 올스타는 구자욱(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우익수) 최정(3루수) 르윈 디아즈(1루수) 전준우(지명타자) 안현민(중견수) 류지혁(2루수) 강민호(포수) 전민재(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박세웅.
나눔 올스타는 문현빈(지명타자) 박민우(2루수) 박건우(우익수) 송성문(3루수) 채은성(1루수) 박동원(포수) 이주형(좌익수) 박해민(중견수) 박찬호(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코디 폰세.
1회초 드림이 선취점을 냈다. 2사 후 최정이 폰세의 2구째 시속 154km 강속구에 맞고 1루에 걸어나갔다. 폰세의 폭투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디아즈가 유격수 내야 안타를 쳤다. 유격수 박찬호의 1루 송구가 완전히 높게 빠지는 실책이 된 사이 2루 주자 최정이 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왔다.
그러자 1회말 나눔이 바로 반격했다. 문현빈의 우중간 안타, 박민우의 중전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채은성의 빗맞은 타구가 좌측 2루타가 되면서 나눔이 2-1로 역전했다.
이어 딸 채이 양의 손을 잡고 타석으로 들어선 박동원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세웅의 5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시속 140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10m.
4-1로 리드를 잡은 나눔은 2회말에도 3점을 더하며 달아났다. 우규민을 상대로 박찬호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대타 이도윤의 좌전 적시타로 1점 추가했다. 박건우의 중전 안타로 계속된 1사 1,3루에서 송성문의 우중간 적시타, 박동원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7-1로 스코어를 벌렸다.
나눔의 일방적 리드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드림의 반격도 거셌다. 3회초 전민재의 좌전 안타, 구자욱의 좌측 1타점 2루타, 레이예스와 디아즈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3점을 추격했다. 6회초에도 오명진의 우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 안현민의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점을 내며 추격을 이어갔다.
8회초에는 안현민이 좌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1점차로 압박했다. 박상원의 6구째 몸쪽 높게 온 시속 150km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솔로포로 올스타전에서도 파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나눔은 8회말 대타 김태군이 박영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5구째 가운데 몰린 시속 148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쐐기 솔로 홈런. 이어 나눔은 9회초 팬 투표 1위 김서현이 마무리로 올라와 실점 없이 막고 나눔의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데뷔 첫 올스타전에서 세이브 기록.
나눔 박동원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이도윤이 4타수 2안타 1타점, 이주형이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쳤다. 드림에선 홈런을 친 안현민과 함께 구자욱, 디아즈가 나란히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박세웅이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드림 최정은 2회말 투수로 깜짝 등판해 눈길을 끌었다. 2사 1,2루에서 투수 우규민이 3루수로 가고, 3루수였던 최정이 마운드에 섰다. 최정의 KBO리그 공식 경기 투수 등판은 SSG 전신 SK 소속이었던 2009년 6월25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KIA전이 유일한데 그로부터 16년 만이었다. 당시 연장 12회 KIA 안치홍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뒤 이성우에게 볼넷을 준 최정은 김형철 타석에서 2구째 포수 정상호의 패스트볼로 끝내기 실점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올스타전에선 아웃을 잡아냈다. 이주형을 상대로 초구 시속 116km 직구가 몸쪽 깊은 볼이 됐지만 2구째 시속 117km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어 3구째 시속 121km 직구를 이주형이 잘 받아쳤지만 1루수 디아즈 정면으로 향하면서 이닝이 끝났다. 2사 1,2루 위기 상황을 정리한 최정은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1만6850명 전 좌석이 가득 들어차며 2022년부터 4년 연속 매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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