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부활' 바르사의 ‘마지막 키’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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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2일, 오후 09:44

[OSEN=이인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나가라고 하자 FC 바르셀로나가 접근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기자 필립 케슬러는 11일(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영입을 노리고 있다. 초기 이적을 검토 중이다"라면서 "바르사는 수비 강화의 일환으로 김민재의 스타일을 매우 높게 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이탈설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지난 2023년 여름 이적 시장서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할 때만 해도 기대가 컸다. 나폴리에서 보여준 과감한 전방 빌드업과 압도적인 피지컬은 분데스리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는 전술적 미스매치에 시달렸다. 투헬 감독은 안정적인 라인 컨트롤과 점유율 축구를 선호했지만, 이는 김민재의 공격적인 스타일과는 상반됐다. 몇 차례 실수가 이어지자, 투헬 감독은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판했고, 에릭 다이어를 더 중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투헬 감독이 떠난 뒤 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수비의 핵심으로 점찍으며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기존 수비 자원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김민재는 시즌 막판까지 무리하게 출전해야 했다. 결국 아킬레스건 통증까지 겹쳤지만, 김민재는 끝까지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 결과 뮌헨은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구단은 오히려 홀대로 보답했다. 분데스리가 우승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를 방증하듯 요나탄 타를 영입했고, 추가 센터백 영입까지 추진 중이다. 독일 매체 ‘빌트’의 보도에 따르면, 만약 김민재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경우 첼시의 헤나투 베이가를 대체 자원으로 점찍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바르사가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선 ‘전술적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데쿠 단장은 “김민재의 빌드업, 태클, 압박 능력이 플릭 감독의 전술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바르사는 하이 라인 전술과 후방 빌드업, 전진 압박 축구에서 김민재와 같은 발 빠른 수비수를 핵심 퍼즐로 꼽고 있다.

김민재는 이미 나폴리에서 세리에A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며 리그 베스트11,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됐다. 바이에른 이적 후에도 분데스리가 우승에 기여하며, 혹사와 부상 악재 속에서도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러한 경험은 ‘우승 청부사’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이력이다.

그렇지만 바르사는 수비진 재편이 시급한 상황에서, 전술적 완성도와 경험을 모두 갖춘 김민재를 ‘최적의 카드’로 보고 있다. 만약 김민재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다면, 세리에A(나폴리), 분데스리가(뮌헨), 라리가(바르셀로나)까지 유럽 3대 리그를 모두 정복하는 아시아 최초의 수비수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다만 바르사 내부에서도 해당 영입은 로날드 아라우호(26)의 이적이 선행될 경우에만 추진될 가능성이 있으며, 선수 등록 문제와 재정 상황도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우파메카노는 과거 바르사가 라이프치히 이적 이전부터 노렸던 자원이기도 하다.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은 현재, 다른 빅클럽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에른 입장에서 우파메카노의 이탈은 치명적일 수 있다. 바이에른 수비진 중 '가장 신뢰받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수뇌부는 지난 5월 김민재에게 '이적 허용'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에릭 다이어의 잔류가 전제된 판단이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소 달라졌다. 조나단 타를 영입했지만 예상보다 팀 전술에 맞지 않는 상황이다. 케슬러 기자는 "콤파니 감독은 우파메카노를 차기 시즌 주전으로 삼고 있지만, 김민재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구단이 입장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최근 들어 아킬레스 부상에서 회복한 상태다. 이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는 '3인 로테이션'에 대한 요구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혹사와 부상 악순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인 동시에, 타의 기복 있는 퍼포먼스를 보완하는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르사는 이런 상황에 맞춰 자신들의 철학에 맞는 선수들을 노리고 있다. 특히 플릭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는 하이 라인, 전진 압박, 빌드업 등 바르사가 추구하는 축구의 핵심 퍼즐로 즉시 적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데쿠 단장은 “불필요한 대형 영입 대신, 팀의 철학과 전술에 맞는 선수만을 타깃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이미 유럽 정상급 피지컬, 커버력, 전술 이해도, 멘탈을 모두 갖춘 ‘엘리트 센터백’으로 인정받고 있다. 바르사가 김민재를 영입한다면, 그는 새로운 무대에서도 ‘우승 청부사’로서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결국 김민재가 바르사의 ‘우승 청부사’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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