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역시 오타니!’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만한 퍼포먼스였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투수 오타니를 상대로 헛스윙만 연거푸 하며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13일(한국시간) 홈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 약 21개월 만인 지난달 17일 투수로 마운드에 복귀한 오타니는 13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총 5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던지는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0의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1회말 수비 때 마운드에 올라 샌프란시스코 선두타자 3명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샌프란시스코 1번 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오타니가 던진 4구, 98.9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스트라이크 존 높은 곳으로 던진 유인구였는데 예상대로 배트가 따라 나왔다.
2번 타자 헬리오트 라모스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는 2스트라이크에서 오타니가 던진 3구, 99.9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를 힘껏 돌렸지만 공 대신 허공만 갈랐다.
3번 타자로 나온 라파엘 데버스도 오타니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라파엘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오타니가 던진 5구, 89.7마일짜리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역시 공 대신 바람만 갈랐다.
오타니가 1회에 3타를 상대하는데 던진 공은 총 12개였다. 이중 10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을 만큼 제구력도 좋았고,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최고구속은 100마일(약 161km)까지 나왔다.
2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공 단 11개로 샌프란시스코 타자 3명을 잡아 냈다.
4번 타자로 나온 샌프란시스코 맷 채프먼은 1스트라이크에서 2구, 82.5마일짜리 스위퍼를 공략했지만 유격수 끈 공으로 아웃됐다.

5번 타자 윌리 아다메스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오타니가 던진 3구, 83.5마일짜리 스위퍼를 타격했으나 3루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6번 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달랐다. 오타니는 이정후를 의식했는지 갑자기 제구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첫 출루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7번 타자 케이시 슈미트를 상대로 97.5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뜬 공으로 잡아냈다.
오타니가 2이닝 동안 던진 총 투구수는 단 23개였고, 이중 16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예상대로 오타니는 이날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복귀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게 된 것.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 8번 타자 도미닉 스미스에게 98.5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3루수 뜬 공으로 요리했다. 9번 타자 패츄릭 베일리는 3구 3삼진으로 잡아냈다. 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꽉차게 들어간 87.8마일짜리 슬라이더가 압권이었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자 1번 타자 야슴트레스키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93.7마일짜리 커터를 던졌는데 타자가 잘 쳤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타구속도가 무려 104.7마일이나 나왔다.
첫 안타를 허용한 오타니는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타자 라모스에게 99.1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이날 투수의 임무를 마무리 했다.
오타니는 이날 총 3이닝을 던져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단 1개만 이정후를 상대로 허용했고, 탈삼진은 4개나 솎아냈다. 덕분에 시즌 평균자책점을 1.00으로 끌어 내렸다.
사진=©MHN DB, 다저스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