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미(사진=AFPBBNews)
3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이소미는 공동 선두 카라 게이너(잉글랜드), 가브리엘라 러펠스(호주·이상 11언더파 202타)와 1타 차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전날 1타 차 단독 선두에서 순위가 조금 하락하긴 했지만 선두 그룹과 1타 차밖에 나지 않는 만큼 역전 우승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로써 이소미는 지난달 ‘2인 1조’ 팀 경기 다우 챔피언십에서 함께 출전한 임진희와 연장전 끝에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다만 이날 경기에선 강점인 샷이 흔들렸다. 이소미는 올해 전체 이득 타수에서 지노 티띠꾼(태국·2.76타), 넬리 코다(미국·2.47타), 이민지(호주·2.40타) 등 L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에 이어 4위(1.98타)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타수에서도 70.15타로 4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이날은 장기인 아이언 샷이 크게 흔들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6.9%(10/13)로 괜찮았지만 그린 적중률이 61.11%(11/18)에 그쳤다. 그린에 공을 올린 횟수에 비해 퍼트 수는 28개로 너무 많았다. 그나마 4번 벙커에 빠져 3번 세이브를 해내 쇼트게임으로 타수를 지켰다.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한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7번홀(파5)에서 바로 보기를 범했고 후반 13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한때 선두권에서 살짝 밀려 있었다.
그러다가 15번홀(파5)에서 2.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16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가 나왔고 18번홀(파5)에서도 2번째 샷이 그린 뒤를 넘어 벙커로 들어가면서 이소미는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공이 그린 턱에 가깝게 떨어져 스탠스가 불편했지만 이소미는 벙커 샷을 핀 앞에 보냈고 2.5m 버디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소미(사진=AFPBBNews)
그는 “오늘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기뻤지만 경기가 좋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내일은 더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 중에선 이날 3언더파를 친 신지은과 1타를 줄인 최혜진이 합계 8언더파 205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고진영이 공동 31위(3언더파 210타), 김효주가 공동 36위(2언더파 211타), 임진희가 공동 44위(1언더파 212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18위로 선전했던 윤이나는 5타를 잃어 공동 56위(1오버파 214타)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한 황유민도 1타를 잃어 공동 66위(2오버파 215타)로 하락했다.

가브리엘라 러펠스(사진=AFPBBNews)
특히 러펠스는 호주 테니스 주니어 랭킹 1위에 올랐던 테니스 선수 출신이다.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할 만큼 실력이 뛰어났지만 14세에 골프로 전향해 2019년 미국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에 올랐다. 러펠스의 아버지는 전직 테니스 선수이자 코치인 레이 러펠스다. 메이저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 3번 진출했고, 1978년에는 빌리 진 킹(미국)과 윔블던, US오픈 혼합 복식 결승에 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이들을 쫓는 경쟁자들은 L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이다. 지난달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민지가 5타를 줄여 이소미와 함께 공동 3위(10언더파 203타)에 올랐다. 이민지는 2013년 박인비에 이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2연승에 도전한다.
세계 랭킹 2위이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은 없는 티띠꾼도 공동 3위에 올랐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는 4타나 잃는 난조를 보이며 공동 44위(1언더파 212타)에 그쳤다.

이민지(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