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의 박물관이 홍콩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다음달 직접 홍콩을 방문해 홍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레블 위클리 아시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 박물관이 홍콩에서 개관됐다. 'CR7 라이프 뮤지엄'은 살아있는 축구 전설 호날두를 기리는 1115㎡ 규모의 박물관으로 120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CR7 라이프 뮤지엄은 아시아 최초의 호날두 박물관으로 지난 7일 홍콩 침사추이의 K11 아트 앤 컬처 센터에서 공식 개장했다. 주최 측은 "우리의 목표는 젊은이들과 꿈꾸는 사람들이 위대함을 추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내부에는 호날두의 발롱도르 트로피부터 골든 부트 상,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골든볼 등 약 40개의 전시품이 전시됐다. 그뿐만 아니라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시작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알 나스르까지 20년이 넘는 호날두의 커리어가 담긴 유니폼, 축구화, 어린 시절 침실 모형, 다양한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가 준비돼 있다.
티켓 가격도 공개됐다. 가장 싼 티켓은 180 홍콩 달러(약 3만 1600원)부터 시작하며 가장 비싼 'VIP 플래티넘' 티켓의 가격은 2500 홍콩 달러(약 44만 원)에 달한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CR7 라이프 뮤지엄이다. '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에 따르면 홍콩 팬들은 개장일 몇 시간이나 줄을 서서 입장한 뒤 호날두의 트로피와 유니폼 사진을 찍었다.
매체는 "한 팬은 호날두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SIU' 세리머니 동상 옆에서 사진을 찍었고, 다른 한 명은 사우디 전통 의상을 입은 호날두 동상 옆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14세 앨빈 라이는 '호날두는 내 아이돌이다...그는 특별하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도 자신의 박물관을 찾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의 가족 오피스 대표인 토마스 프로에스는 아직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호날두가 '곧' 박물관에서 팬들에게 인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침 호날두는 다음달 '사우디 슈퍼컵' 일정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다. 다가오는 8월 사우디 프로 리그 상위 4개 팀이 참여하는 사우디 슈퍼컵이 처음으로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다. 호날두도 최근 알 나스르와 2년 재계약을 맺었기에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홍콩 시장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호날두다. 팬서비스에서 극과 극을 달리기로 유명한 그는 이전부터 중국 시장 개척에 많은 힘을 쏟았다. 아시아 최초로 홍콩에 박물관을 연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는 CR7 라이프 뮤지엄을 내년 6월까지 홍콩에서 전시한 뒤 중국 본토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게다가 홍콩은 호날두의 영원한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은 지역이다. 메시는 지난해 초 인터 마이애미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다리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며칠 뒤 일본에서 열린 경기에선 출전하자 홍콩 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결국 주최 측은 총 1600만 홍콩 달러(약 28억 원)에 달하는 티켓 값의 50%를 환불해줬다.
'비인 스포츠'는 "호날두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메시를 둘러싼 논란 이후 이미지와 관광을 강화하려는 홍콩의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라며 "이제 홍콩은 호날두 박물관의 개관과 함께 지역의 문화 및 스포츠 허브로서 입지를 재건하길 희망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한국에서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호날두다. 그는 지난 2019년 유벤투스 시설 프리시즌 투어로 한국을 방문했지만, 단 1초도 뛰지 않으며 '노쇼' 논란을 빚었다. 팬사인회에도 갑작스레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벤치에서도 6만 관중을 무시하며 비판받았다. 이 때문에 '날강두'라는 별명을 얻은 호날두는 여전히 많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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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R7 라이프 뮤지엄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