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릭 루이스(오른쪽)가 탈리송 테세이라에게 강력한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UFC

데릭 루이스가 탈리송 테세이라를 상대로 승리한 뒤 손으로 목을 긋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UFC
UFC 헤비급 랭킹 9위인 루이스는 이로써 지난해 5월 호드리구 나시멘토(브라질)를 이긴 이후 2연승을 달성했다. 통산 전적은 29승 12패 1노콘테스트가 됐다.
반면 차세대 헤비급 강자로 기대를 모았던 테세이라는 프로 격투기 데뷔 후 9번째 경기 만에 생애 첫 패배를 맛봤다. 앞서 8번의 경기에선 모두 1라운드 KO승을 거둔 바 있다. 통산 전적은 8승 1패.
루이스의 관록과 파워가 빛났다. 사실 현지에선 스포트라이트가 테세이라에게 쏠렸다. 인재 기근에 허덕이는 헤비급에서 모처럼 나온 20대 젊은 기대주였기 때문이었다. 신장이 201cm나 되는 테세이라는 올해 2월 저스틴 타파를 1라운드 35초 만에 쓰러드린 뒤 곧바로 랭킹 13위로 올라섰고 이날 메인이벤트 경기에 나섰다. 현지 스포츠 도박사 예상도 테세이라의 승리에 몰렸다.
출발은 테세이라가 좋았다. 테세이라는 1라운드 초반 왼손 스트레이트를 루이스의 얼굴에 꽂았다. 이를 허용한 루이스는 오른쪽 눈에 부상을 당한 듯 계속 눈가를 손으로 만졌다.
루이스가 데미지를 입었다고 판단한 테세이라는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루이스의 속임수였다. 루이스는 테세이라가 들어오자 묵직한 펀치를 휘두르며 반격했다. 큰 주먹을 허용한 테세이라는 순간적으로 휘청거리며 넘어졌고 루이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펀치 연타를 날렸다.
테세이라는 옥타곤 철망을 잡고 간신히 일어났지만 레퍼리는 더이상 싸우기 어렵다고 판단해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테세이라는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지만 이미 버스가 지나간 뒤였다.
루이스는 승리가 확정되자 특유의 악어 세리머니를 펼친 뒤 자신의 경기복을 벗어던지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나는 포르투갈어를 잘 모르지만 테세이라의 세컨들은 나에 대해 헛소리를 해왔다”며 “그는 지금까지 만만한 상대들과 싸워왔다. 나같은 수준의 선수와는 맞붙은 적이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나는 내 선수 인생에 큰 도움을 준 UFC에 감사한 마음이다”며 “바로 다음 경기로 가기 위핸 택시 운전사가 필요하다”고 의욕을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