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 사진=연합뉴스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중국의 경기. 팀 두번째 골을 넣은 주민규가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2003년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역대 동아시안컵에서 5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는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의 연속 우승 기록을 멈춰 세운 건 숙적 일본이었다. 일본은 2022년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내친김에 일본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중국, 홍콩을 상대로 나란히 2승씩 올렸다. 최근 3차례 대회처럼 이번에도 마지막 한일전에서 우승 향방이 갈린다.
2019년 부산 대회 이후 6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일본을 이겨야 왕좌를 되찾을 수 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에 3-0, 홍콩에 2-0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홍콩을 6-1, 중국을 2-0으로 제압했다.
나란히 승점 6점을 기록 중이나 골 득실에서 한국(+5골)이 일본(+7골)에 밀려 2위에 자리해 있다. 최종전에서 비기면 골 득실이 앞서는 일본이 우승하는 만큼 한국에 놓인 선택지는 ‘승리’ 하나뿐이다.
최근 밀리는 한일전 양상을 깨기 위해서도 이겨야 한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일본에 42승 23무 16패로 앞선다. 하지만 지난 2경기는 모두 패했다. 2021년 3월 친선 경기, 2022년 동아시안컵에서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2022년 동아시안컵 일본전에 패한 선수들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승리가 필요한 경기인 만큼 결국 득점이 나와야 한다. 여전히 주인이 없는 최전방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홍 감독은 중국전에서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홍콩전에서 이호재(포항 스틸러스)를 선발로 내보냈고 두 선수는 각각 득점으로 화답했다. 여기에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공격을 뒷받침할 수비진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경기에서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홍콩전 6득점을 비롯해 2경기에서 무려 8골을 쏟아냈다. 특히 30세의 혼혈 베테랑 공격수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는 홍콩전에 4골을 넣기도 했다. 이번 대회 주 전술인 백스리 시스템이 일본을 상대로 얼마나 효과를 볼지도 관전 요소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감독은 홍콩전을 마친 뒤 “동아시안컵은 마지막 한일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승하기 위해선 이겨야 하기에 승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