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30분 넘게 뛰었어요" '막내' 여준석이 돌아본 일본전..."쥐 한번 나고 정신 차렸다"[안양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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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4일, 오전 06:20

[OSEN=안양, 김성락 기자] 13일 오후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하나은행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두 번째 평가전이 열렸다. 대한민국은 지난 11일 열린 일본과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91-77로 승리를 거뒀다. 3쿼터 대한민국 여준석이 골밑슛을 하고 있다. 2025.07.13 / ksl0919@osen.co.kr

[OSEN=안양, 고성환 기자] 여준석(23, 시애틀대)이 다시 한번 일본 골밑을 휘저으며 재능을 입증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13일 오후 2시 30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국제농구연맹(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대비 2차 평가전에서 84-69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앞선 1차전에 이어 또다시 일본을 잡아내며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대표팀은 지난 11일 열린 1차전에서도 '해외파 포워드' 이현중과 여준석의 활약을 앞세워 91-77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2차전에선 3쿼터까지 더 압도적인 모습으로 대승을 눈앞에 뒀지만, 다소 아쉬운 4쿼터 집중력으로 15점 차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이날도 1차전과 똑같이 이현중, 안영준, 이정현, 여준석, 이승현으로 베스트 5를 꾸렸다. 반면 일본은 다소 변화가 있었다.  테이브스 카이와 가네치카 렌, 나카무라 다이치, 조쉬 호킨슨, 가와시마 유토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차전과 비교하면 니시다 유다이와 제이콥스 아키라 두 자리가 바뀌었다.

시종일관 한국이 주도한 경기였다. 초반부터 이현중의 외곽포와 여준석의 돌파를 앞세워 일본 수비를 괴롭혔고, 이정현과 강상재도 득점을 보태며 3쿼터를 76-44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쿼터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며 추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일방적인 승리였다.

[OSEN=안양, 김성락 기자] 13일 오후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하나은행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두 번째 평가전이 열렸다. 대한민국은 지난 11일 열린 일본과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91-77로 승리를 거뒀다. 1쿼터 대한민국 여준석이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5.07.13 / ksl0919@osen.co.kr

이날 여준석은 15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리며 19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현중과 함께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여준석은 "1차전보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 말씀대로 리바운드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형들과 호흡도 점점 더 잘 맞아들어가서 긍정적이다. 다음주에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현중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준 여준석. 그는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팀 안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를 뽑으면 현중이 형이 무조건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수가 계속 허슬하면서 슬라이딩을 해주면 팀에 긍정적 영향이 많다. 다른 선수들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또 에너지 레벨도 많이 올라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여준석은 지난 2022년 미국으로 떠난 뒤 NCAA 명문 곤자가대에 입학했으나 경쟁에서 밀려났고, 올해 시애틀대로 편입했다. 이현중과 마찬가지로 해외생활 중인 여준석. 그는 "현중이 형과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개인적으로 외곽 수비가 예전보다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한참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이정현과 유기상의 이름도 언급했다. 여준석은 대표팀 에이스 이야기가 나오자 "현중이 형도 정현이 형도 (유)기상이 형도 한번 폭발력 붙으면 너무 잘하는 형들이다. 굳이 에이스를 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 3명이 가장 위에 있지 않나 싶다"라고 답했다.

[OSEN=안양, 최규한 기자] 한국농구가 안방에서 일본의 자존심을 눌렀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되는 평가전에서 숙적 일본을 이현중과 여준석의 활약을 앞세워서 91-77로 가볍게 이겼다. 한국은 13일 일본과 2차전을 가진다. 4쿼터, 한국 여준석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5.07.11 / dreamer@osen.co.kr

지난 1차전 도중 쥐가 나기도 했던 여준석. 그는 "30분 넘게 뛰면 내 몸이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 가장 많이 걱정했다. 마지막으로 30분 이상 출전한 게 4년 전이었다. 연습 게임하면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출전 시간을 계속 많이 주셨다. 그러면서 적응했다. 첫 경기에서 쥐가 한번 나고 나니까 정신이 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여준석은 "오늘 경기는 괜찮았다. 트레이너 형들이 바나나 2개를 먹으면 쥐가 안 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2개를 먹었더니 괜찮았다"라고 덧붙였다.

일본과 2연전을 훌륭히 마무리한 여준석. 그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수비적으로 너무 좋았다. 모든 쿼터 집중력 잃지 않고, 형들이 다 열심히 해줬다. 그다음에는 나를 포함해 모두가 각자 역할을 조금씩 인지하는 것 같다"라며 "나도 1차전에선 무리한 터프샷을 몇 개 쏴봤지만, (이)현중이 형이나 (이)정현이 형처럼 슛 감각이 좋은 형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많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 역할은 속공 밀고, 리바운드 잡아주면서 형들에게 에너지를 북돋아 주는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제 한국은 짧은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오는 18일과 20일 카타르를 상대로 아시아컵 최종 리허설에 돌입한다. 여준석은 "굶주려 있었지만, 무리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첫 경기에서 어설픈 실수도 많이 했고, 무리도 좀 많이 했다. 이번 경기도 살짝 어설픈 부분이 있었다. 다음 카타르전에선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안준호 감독이 '물리적 결합'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팀에 열심히 녹아들고 있는 '막내' 여준석이다. 그는 "일단 형들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 내가 막내지만, 형들에게 더 수비해야 할 것 같다는 식의 소통을 많이 한다. 그다음에 형들이 내게 주문을 내려줬을 때 리바운드 같은 부분에서 열심히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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