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상무 입대 후 퓨처스리그를 맹폭하며 타격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만족은 없다. ‘상병’ 류현인의 최종 목표는 전역 후 1군에서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대한 목표를 품었기에 4할대 타율에도 류현인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는다.
지난 주말 KBO 퓨처스 올스타전 참석 차 잠시 부대를 나와 대전 나들이에 나선 류현인(상무)은 취재진과 만나 “상무 생활이 충분히 만족스럽다.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다”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류현인은 상무 입대 후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KT 위즈 시절 1군 통산 17경기 타율 1할3푼에 그쳤던 그는 작년 6월 입대 후 퓨처스리그 52경기 타율 3할3푼3리 1홈런 18타점 장타율 .450 OPS .415로 방망이를 예열한 뒤 올해 61경기 타율 4할3푼3리 8홈런 57타점 장타율 .630 출루율 .524 OPS 1.154로 2군을 폭격 중이다. 얼마 전 ‘동기’ 한동희(타율 4할1푼7리)를 제치고 남부리그 타격 1위로 올라섰다.
류현인에게 비결을 묻자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기량이 좋아진 느낌이다. 또 환경 자체도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어서 저절로 실력이 향상된다”라며 “입대 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건 타격 타이밍이다. 변화구, 직구 모두 타이밍이 잘 맞는다. 감독님, 코치님들의 조언과 함께 내가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라고 답했다.
각자 다른 팀에서 온 동기, 선후임과의 생산적인 야구 토크도 반등 비결 중 하나다. 류현인은 “같은 기수끼리 사이가 너무 좋다. 그래서 서로 야구와 관련해서 물어보는 게 많고, 의지한다. 윤준호 선수랑 가장 친한데 경기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늘 부족한 점, 개선해야할 점에 대해 토의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서현(한화 이글스), 윤영철(KIA 타이거즈) 못지않게 관심을 끈 선수가 바로 류현인이었다. 김서현, 윤영철이 고교 무대를 평정하며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면, 류현인은 이승엽 전 감독이 이끈 JTBC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에서 내야수로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류현인은 이에 힘입어 KT 7라운드 70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오는 12월 전역하는 류현인의 목표는 내년 스프링캠프를 거쳐 1군 무대에서도 타격을 인정받는 것이다. 그는 “KT에 가서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지금 군에서도 늘 KT를 응원하고 있다”라며 “전역해서도 지금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할 것이다. 또 올해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여기서 배운 루틴을 1군에서 적용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KT 이강철 감독을 향한 당찬 포부도 들을 수 있었다. 류현인은 “다치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면서 KT로 복귀하겠다. 지금보다 더 잘하는 모습으로 전역할 테니 지켜봐 달라”라고 자신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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