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액 제안을 거절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래시포드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래에 확실히 없는 선수"라며 "여러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르셀로나인데, 루이스 디아스(리버풀)의 대안으로 그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래시포드는 디아스와 팽팽한 '바르사 줄다리기'를 벌어야 하는 입장이다. 바르셀로나가 루이스 디아스를 첫 번째 타깃으로 주시하며 입지가 한 발짝 밀려났다. 다만 리버풀은 촤근 디오고 조타의 비극적인 죽음을 겪으며 여름 이적시장 움직임이 잠깐 주춤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디아스는 이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바로셀로나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디아스 영입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팀에서 입지가 사실상 완전히 사라져버린 래시포드 역시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을 꾸준히 희망하고 있다.
래시포드는 팀에 이적 의사를 전했지만 현재는 맨유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래시포드는 올 프리시즌을 앞두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제이든 산초 등과 함께 팀에 이적을 요구한 5명 선수 중 하나로 알려졌다.
래시포드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5-16시즌 1군에 콜업, 해당 시즌 18경기 8골 2도움으로 활약했다. 이후 22-23시즌에는 56경기 30골을 몰아치며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점점 워크에식 등 경기장 안팎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 악화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중도 선임된 후에도 이어졌다. 급기야 래시포드는 구단과 합의되지 않은 단독 인터뷰로 아모림 감독과 갈등을 일으켰다.

경기 출전 기회를 잃어버린 그는 올해 2월 애스턴 빌라로 임대됐다. 이후 17경기에서 4골 5도움으로 활약했지만 4,000만 파운드(한화 약 745억 원)에 완전 영입되는데는 실패했다. 맨유로 돌아왔지만 새로 이적한 마테우스 쿠냐가 그의 기존 등번호인 10번을 차지하며 사실상 친정에서도 완전히 밀려난 상황이다.
래시포드 역시 애스턴빌라로의 이적에는 큰 뜻이 없음이 드러났다. 그는 꾸준히 바르셀로나를 목표로 잡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비싼 주급(32만 5천 파운드, 한화 약 6억원)을 깎아서라도 옮겨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클럽이 그의 이적료를 모두 주고 래시포드를 데려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 이적 희망의 꿈을 놓지 못한 상황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카탈루냐 클럽만이 래시포드에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강력한 팀이 4,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중요한 제안을 해왔는데, 래시포드는 계속해서 바르셀로나에 가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 제안을 거절했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 꿈을 가지고 있으며 그 팀의 영입 목표 순위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고 전했다.
관건은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를 완전 영입하느냐의 문제다. 매체는 "래시포드는 그와의 계약을 거부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3,000만~4,000만 유로(한화 약 480억~644억원)의 완전 구매옵션이 포함된 임대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금 사정이 급격하게 기울어진 맨유는 래시포드를 최대한 처분하고 싶어하는데, 바르셀로나에게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조건을 품은 선수다.
그럼에도 래시포드는 가능한 한 빠르게 맨유를 떠나 바르셀로나에 합류를 원하는 상황이다. 매체는 "래시포드는 프리시즌의 상당 부분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내고 싶어한다"며 "그래야 경기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금주 월요일부터 훈련을 시작하고 24일부터는 투어에 나선다. 하지만 래시포드가 서두르는 것과는 다르게 바르셀로나는 아직 라리가와 1대 1 연봉 페어플레이 협정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글로벌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 영입을 위해 뒤에서 꾸준히 작업하고 있지만, 아직 맨유와 공식적인 접촉이 오가지는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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