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를 앞두고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
키움은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현장의 최고 리더십과 프런트 최고 책임자를 동시에 경질했다.
홍원기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에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채 중도 경질됐다. 키움 구단은 “위재민 대표이사는 14일 홍 감독과 고 단장에게 그간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구단의 결정 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2021시즌을 앞두고 히어로즈 감독으로 2년 계약을 했다. 감독 첫 해 2021년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1차전을 승리했지만 2차전 패배로 탈락했다.
2022년에는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SG 랜더스 상대로 2승 4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2승 2패로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다가 5차전 4-2로 앞선 9회말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패배했다.
홍원기 감독은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한국시리즈 첫 승을 기록한 감독이다. 히어로즈는 2019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두산 베어스에 4패로 끝났다.
홍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후 3년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2023시즌 투타 핵심인 이정후와 안우진이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순위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2024시즌에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미국 진출, 안우진은 군 입대로 전력에 큰 구멍이 났고, 2년 연속 최하위가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혜성(LA 다저스)이 미국으로 진출했다. 불펜의 핵심 자원 조상우는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게다가 구단의 외국인 선수 전략이 실패였다. 검증된 10승 투수 헤이수스와 후라도를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고 풀어줬고, 투수 1명(로젠버그)과 타자 2명(푸이그, 카디네스)의 모험을 선택했다. 하지만 푸이그는 부진과 부상으로 퇴출됐고, 로젠버그와 카디네스는 부상으로 6주 재활선수로 이탈해 있다.
개막 전부터 키움은 최하위 전력으로 예상됐다. 기대했던 외국인 선수들까지 동반 부진하면서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뒤처졌다. 키움은 4월 13일 이후 줄곧 최하위다. 올 시즌 전반기에 27승 61패 3무(승률 .307) 최하위에 처져 있다. 9위 두산 베어스(36승49패3무)에 10.5경기 차 뒤져 있다.
키움은 팀의 주축 선수를 포스팅으로 미국으로 진출시키면서 막대한 포스팅 비용은 벌어들였지만, 선수단 전력은 급격히 약해졌다. 최원태, 조상우 등 주축 선수들을 유망주와 지명권으로 트레이드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트레이드 머니를 챙기기도 했다. 신인과 젊은 선수들, 베테랑 FA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성적 부진을 감독의 책임으로 돌리기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키움은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 라이온즈와 후반기 첫 경기부터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는다. 1군 수석코치는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된다.
키움은 허승필 운영팀장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허승필 신임 단장은 2011년 한화 이글스에 입사해 운영팀 국제 업무 경험을 쌓은 후 2016년 키움에 합류했다. 이후 MLB 포스팅 관련 업무,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등 국제 파트 전반을 책임졌다. 2022년부터 운영팀장을 맡아 선수단 관리 및 운영 업무를 총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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