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투수 김건우. (SSG 랜더스 제공)
2021년 신인 1차 지명을 받은 SSG 랜더스 왼손 투수 김건우(23)는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해 SSG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고, 5시즌 만에 데뷔 첫 승리도 따냈다.
김건우는 SSG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로 꼽혔다. 데뷔 시즌인 2021년에 6경기, 이듬해에 2경기에 등판하며 1군 경험을 쌓았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한 김건우는 지난해 전역,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 경쟁을 펼쳤다. 시범경기에서는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개막 엔트리 한자리를 꿰찼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건우는 3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4회 두 번째 투수로 나가 4⅓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감격스러운 프로 데뷔 첫 승이었다.
그는 5월 24일 LG 트윈스전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2경기 연속 조기 강판했지만, 세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는 이숭용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건우는 6월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직구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을 던지며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30경기 2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2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건우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그다음에는 타자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키우는 것이었다"며 "힘들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버틴 것 같아서 뿌듯하다. 데뷔 첫 승과 첫 선발승을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반기 활약을 복기했다.

SSG 랜더스 투수 김건우. (SSG 랜더스 제공)
뒤늦게 1군에서 존재감을 보인 김건우는 "어렸을 때는 모든 게 신기했고,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많았다. 군대를 가면서 목표와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고,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며 "더 많은 걸 보여드려야 하지만, 좋은 기회를 주신 만큼 팀에 큰 힘이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을 작성했지만, 100% 만족할 만한 성적표도 아니다. 47이닝 동안 볼넷 38개를 허용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고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김건우는 "경기 초반부터 (의욕만 앞서) 너무 무리하게 투구해 이닝이 늘어날수록 힘이 떨어졌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이용해 회복 프로그램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볼넷이 너무 많은 건 분명 숙제다. 경헌호 코치님께서 '볼넷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다음 타자와 대결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해주셨다"며 "선발 투수로서 볼넷과 투구 수를 줄여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 (지금 47이닝을 던졌는데) 후반기까지 꼭 100이닝을 채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