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는 없다' 홍명보호, 운명의 한일전 나선다..."반드시 이기겠다"

스포츠

OSEN,

2025년 7월 15일, 오후 03:00

[OSEN=용인, 박준형 기자]

[OSEN=정승우 기자] 홍명보호가 '운명의 한일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중국과 홍콩을 제압하며 승점 6점을 쌓았고,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동아시아 챔피언이 가려진다.

현재 일본은 골득실 +7, 한국은 +5. 승리가 아니면 우승은 없다. 무승부만 거둬도 한국은 골득실에 밀려 우승하지 못한다.

한국은 동아시안컵 최다우승국(5회)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흐름은 일본이 웃었다. 2022년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0-3 완패하며 우승컵을 내줬고, 2021년 원정 평가전에서도 똑같은 스코어로 무릎을 꿇었다. 역대 한일전에서 '3연패'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준우승이 아니라, 축구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기록이 될 수 있다.

[OSEN=용인, 조은정 기자]홍명보 감독은 "예전에는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느꼈다"라며 냉정을 유지하면서도 "결승전인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이번 대회에서 '옥석 가리기'와 '전술 실험'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수행했다. 1차전 중국전에서는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해 3-0 완승을 거뒀고, 2차전 홍콩전에서는 선발 전원을 바꾸는 로테이션을 단행하고도 2-0 승리를 챙겼다.

두 경기에서 모두 스리백 전술이 가동됐다.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이 구성한 중국전 백3 라인에 이어, 김태현, 변준수, 서명관이 나선 홍콩전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유지하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홍 감독은 "스리백은 향후 월드컵에서도 플랜A가 될 수 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OSEN=박준형 기자]
윙백으로는 문선민, 모재현 등이 활약하며 활로를 넓혔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김봉수, 서민우, 강상윤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가장 치열한 내부 경쟁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다. 중국전에서 골을 넣은 주민규가 가장 앞서 있다. J리그에서 뛰는 오세훈은 일본 선수들과의 경험 면에서 강점을 갖지만, 최근 폼 하락으로 인해 선발보다는 후반 조커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호재는 홍콩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얻었다.

홍 감독은 "지금 당장 월드컵 명단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번 대회는 1년 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들 중 일본전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남긴다면, 월드컵 최종 엔트리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두 경기에서 전원을 바꾸는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1차전에서 홍콩을 6-1로 대파했고, 2차전에서는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특히 1차전에서만 4골을 터뜨린 만 30세의 혼혈 공격수 저메인 료는 한국의 수비진이 반드시 봉쇄해야 할 타깃이다.

[OSEN=용인, 박준형 기자]대표팀을 J리그 선수들로만 꾸린 일본은 속도감 있는 플레이와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인다. 홍 감독은 "일본은 스리백 대응에 익숙한 팀이다. 어느 시점에서 우리가 준비한 플랜을 적용하겠다. 상대 핵심 선수를 잘 마크하고, 공격적으로 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대표팀 주장 조현우는 "늘 그래왔듯 똑같은 무기를 준비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한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실점을 ‘0’으로 만들겠다"라며 한일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파 전력의 깊이를 점검했고, 새로운 전술도 시험하며 월드컵을 향한 초석을 다졌다. 그러나 그 모든 준비의 종착지는 결국 우승이라는 결과다. /reccos23@osen.co.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