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에 휩싸인 키움, 주장의 각오 “어느 팀이든 일어날 수 있는 일, 동요하는게 오히려 프로답지 못해” [오!쎈 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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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5일, 오후 04:40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OSEN DB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9)이 구단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선수들을 다독이며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송성문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놀란 마음도 있지만 야구를 하는 것은 결국 선수들이다. 우리들이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냥 경기에 열심히 임하고, 열심히 훈련하고 그런 것에는 변함이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올 시즌 27승 3무 61패 승률 .307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치며 3년 연속 리그 최하위가 유력해졌다. 부진이 계속되자 결국 감독, 단장, 수석코치를 단번에 경질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송성문은 “우리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기 53경기가 남았는데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대행. /OSEN DB

홍원기 전 감독과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송성문은 “어제 전화를 드렸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던 마음이 크다. 내가 군대에서 전역하고 계속 감독님과 함께 했는데 정말 많은 기회를 받았고 감독님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한 스승이다. 감사한 마음도 크고 우리가 더 잘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거란 죄송한 마음도 있다. 감독님께서는 괜찮다고 계속 하던대로 열심히 잘 하면 보기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답했다. 

감독 경질에 대해 송성문은 “마음이 무겁지만 이런 변화는 어느 팀이나 다 있을 수 있다. 우리 구단만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선수들이 동요하는게 더 프로답지 못하다는 생각도 한편으로 한다. 당징 이번주에 후반기를 하기 때문에 평상시와 같이 굳은 마음으로 야구장에 왔다. 새로운 감독님, 코치님도 오셨고 좀 더 희망적인 시즌을 보내기 위한 다짐을 했다”며 굳은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이날 선수단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조금 더 절실하게 뛰어줄 것을 당부했다. 송성문은 “모두가 보는 관점과 기준은 다르다. 감독님이 그렇게 보셨다면 우리가 더 간절하게 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지만 현장에서는 감독님이 가장 중요한 분이시기 때문에 선수단이 감독님께 맞춰야 한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서 감독님이 원하는 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설종진 감독대행은 뛰는 야구와 작전 야구를 내세웠다. 송성문은 “결국 작전 야구나 뛰는 야구는 성공 확률을 높여야 더 빛이 나는 야구다. 감독님이 작전을 내신다고 해도 수행을 하는 것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겠지만 준비를 더 열심히 착실히 해야 할 것 같다. 후반기 새로운 야구로 더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후반기 달라질 키움을 기대했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대행. /OSEN DB

설종진 감독대행은 남은 시즌 승률 4~5할을 목표로 세웠다. “마음 같아서는 6할 이상 하고 싶은데 야구라는게 참 쉽지 않다”고 말한 송성문은 “시즌 전에는 5할 이상 승률에 가을야구에 가는 것이 목표였다. 선수, 감독, 코치 모두 마찬가지다. 이기고 싶지만 쉽지 않다. 사실 우리 팀이 누가 봐도 만만하지 않나. 그런 모습을 탈피하는게 가장 큰 목표가 아닌가 싶다. 다른 팀에서 키움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리게 만드는게 중요한 목표다. 그렇게 하다보면 승률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송성문은 “이전이 워낙 좋지 않아서 6~7월에 좋았던 모습이 오히려 부각이 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단기간 한 달 한 달 잘라서 봤을 때는 초반보다 확실히 좋았던 부분도 있다.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확실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팬분들께는 늘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인 송성문은 “팬분들께서도 어떤 감독님이든 결국 이기는 야구를 원하시고 우리가 더 강한 팀이 되는 것을 바라실 것이다. 후반기에 새로 오신 설종진 감독님과 함께 준비를 잘해서 팬들이 원하는 끈끈하고 강한 팀이 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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