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41세 ERA 2.28 필승조... 후반기 SSG 가을 티켓 향한 질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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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5일, 오후 05:00

(MHN 박승민 인턴기자) 41세 '특급 불펜'의 활약과 함께 후반기 질주를 노린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특급 불펜 노경은의 활약이 돋보인다. 노경은은 15일 기준 이번 시즌 47경기에 나서 47.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2.28과 17개의 홀드를 기록 중이다. 중간 투수로서 더할 나위 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번 시즌이 노경은의 프로 입단 이후 맞는 23번째 시즌이자 그의 41세 시즌이라는 점이다. 

2003년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을 통해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노경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후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다사다난한 프로 생활을 거쳤다.

하지만 2012시즌 5월까지 불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6월 6일 경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입성했다. 이 시즌 42경기(18선발)에 나서 146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 수준의 시즌을 보냈다. 이 해를 기점으로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노경은은 이듬해인 2013시즌에도 선발로서 10승과 3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4시즌 9.0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음 시즌에도 불펜에서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하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노경은은 2016 시즌 초반 구단과의 마찰 끝에 은퇴를 선언한 이후 번복, 결국 시즌 중간에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롯데로 이적한 이후에도 2016시즌 평균자책점 6.35, 2017시즌 평균자책점 11.66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2018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33경기(19선발)에 나서 132.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4.08,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18을 기록했다. 이는 2012시즌 기록한 WAR 4.14와 맞먹는 수준으로, 그의 '부활'을 알리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2019시즌을 앞두고 FA를 신청한 그에게 원소속팀인 롯데를 포함 그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존재하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활약이 보장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상 선수 유출 등의 위험을 감수할 정도의 메리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원소속팀 롯데와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다시금 은퇴 위기에 처한 노경은은 2019시즌을 무적 상태로 보내게 된다.

결국 2020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한 노경은은 이 시즌 133이닝을 소화하며 WAR 2.93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1시즌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하며 롯데에서 방출됐다.

이후 SSG 랜더스가 2022시즌을 앞두고 그에게 손을 내밀며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가게 됐다.

2022시즌 노경은은 평균자책점 3.05와 WAR 2.80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해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활약했고,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SSG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은 노경은은 2023시즌과 2024시즌 모두 83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각각 평균자책점 3.58과 2.90과 30홀드, 38홀드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는 이번 41세 시즌 또 한 번 놀랄 만한 활약을 보여 주고 있다.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지난 두 시즌의 아성을 뛰어넘을 기세다.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더욱 놀라움을 감출 수 없는 활약이다. 이번 시즌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중 40세 이상 선수는 노경은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전반기를 5위 kt에 1G차 뒤진 6위로 마감하며 후반기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노리는 SSG는 노경은의 꾸준한 활약을 필요로 할 전망이다.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노경은이 후반기 보여줄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SG는 오는 17일 문학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후반기 첫 경기를 펼친다.

사진=연합뉴스,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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