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절실하게 뛰는 야구를 주문했다.
설종진 대행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을 지도하며 감독대행으로 첫 공식 일정에 나섰다.
키움은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감독, 단장, 수석코치를 모두 교체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후반기 감독은 설종진 2군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고 단장에는 허승필 운영팀장이 취임했다. 수석코치는 남은 시즌 공석으로 치를 예정이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키움은 2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도 27승 3무 61패 승률 .307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307의 승률은 구단 역사상 가장 낮은 승률이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15일 인터뷰에서 “부담감도 많이 들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이번 변화는 결국 성적 부진 때문이다. 전반기를 승률 3할 정도로 마쳤는데 남은 경기에서 4할에서 5할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전도 필요하고 희생정신도 필요하니까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나 선발 로테이션 문제도 있겠지만 작전 야구, 뛰는 야구가 잘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반기 부진 원인을 진단한 설종진 대행은 “그렇다고 우리가 홈런을 월등하게 많이 치는 팀도 아니다. 기록상으로 보면 출루율이 리그에서 가장 낮다. 그리고 득점권 타율도 최하위다. 살아나가지 못하고 살아나가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내가 뒤에서 봤을 때는 팀 성적이 안 좋으니까 선수들 분위기가 다운된 것 같았다”라고 말한 설종진 대행은 “개인적으로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가져야 할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은 것 같다. 후반기에는 절실함을 느끼고 구단과 팬들을 위해 한 번 열심히 뛰어달라는 부탁을 했다”라고 선수단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설종진 대행은 키움의 후반기 반등을 위한 방법으로 뛰는 야구, 작전 야구를 제시했다.
현재 상황에서 키움이 전력에서 극적인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설종진 대행도 “엔트리는 한 두 명 바뀔 수도 있지만 주축선수들은 아마 그대로 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하겠지만 처음부터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단 구성을 바꾸기 보다는 어떤 선수가 왜 안되는지 먼저 피드백을 주고 그 다음에 판단을 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1군 엔트리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단 구성을 바꾸기는 어려운 만큼 현재 있는 선수들로 최대한의 경기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설종진 대행은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보자는 것”이라며 “우리가 도루 성공률이 80% 정도 되는데 사실 많이 뛰지 않아서 그렇다. 그러니까 더 뛸 수 있다면 많이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경기 초반부터 번트 사인이 나가거나 런앤히트 등 작전 사인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를 앞두고 있는 에이스 안우진에 대해 설종진 대행은 “(안)우진이는 퓨처스 팀에서 한 번 봤다. 그 선수가 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9월 중순 합류가 가능한데 그러면 1~2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그 정도로는 팀 전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던진다면 내년을 위해 한 번 컨디션 점검 차원으로 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번 지켜봐 달라”며 후반기 반등을 다짐한 설종진 대행은 “내일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전반기보다는 더 많이 뛰고 작전도 많이 하는 작은 변화는 있을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