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3)이 프리시즌 훈련에 복귀했지만 이적설은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이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훈련용 민소매 상의를 입고 밝은 표정으로 몸을 끌어올리는 모습이었으며 영국으로 출국한 지 닷새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훈련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해 12일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했다. 메디컬 테스트와 체력 검사를 마친 그는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갔다.
이달 말 예정된 아시아 투어에서 손흥민의 출전은 기정사실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홍콩과 한국에서 열리는 친선경기 주최 측과 상업적 계약을 체결했으며 손흥민이 반드시 출전해야 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즉 프리시즌 경기에서 손흥민은 반드시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풋볼 런던 알레스데어 골드는 “이번 주 금요일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첫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부 기류는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풋볼 인사이더는 전 프리미어리그 스카우터 믹 브라운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토트넘은 손흥민을 떠나보낼 준비를 마쳤다. 이미 공격진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며 토트넘은 모든 당사자가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상징적인 존재였지만 이제는 결별할 시점이다. 누구나 시간에 따라잡히기 마련이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토트넘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했고 노팅엄 포레스트의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털 팰리스)도 후보에 올라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브라운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공백을 채울 준비를 하고 있으며 새로운 공격 자원들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을 향한 관심은 유럽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에서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은 약 4000만 유로(643억 원)의 이적료와 3년 총액 9000만 유로(1448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돈벼락’ 수준의 조건이다.
MLS의 LAFC 역시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이적 후 성공적인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면서 손흥민의 미국행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MLS는 시즌이 연초에 개막하기 때문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시즌의 절반을 소화한 뒤 내년 겨울 미국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등도 손흥민의 행선지 후보로 언급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MLS가 가장 유력한 차기 선택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손흥민이 UCL 출전에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으며 토트넘 역시 경험 부족한 선수단에 손흥민 같은 베테랑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일단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투어 이후 토트넘에 잔류해 마지막 시즌을 준비할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날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