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오베르단(오른쪽) 2024.2.2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오베르단이 K리그 올스타 '팀 K리그'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뒤 "얼떨떨하지만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상대로 K리그의 위상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팀 K리그'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을 상대로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1경기를 갖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에 앞서 15일 이 경기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팬 일레븐' 투표 결과를 공개했는데, 오베르단이 2만2728표를 받아 전체 후보 44명 중 1위를 차지했다.
오베르단은 포항에 없어선 안 될 '살림꾼' 미드필더지만, 조현우(울산·1만9373표), 전진우(전북·2만2397표), 이태석(포항·2먄2699표) 등 이름값 높은 한국 국가대표 출신 K리거들을 모두 제치고 전체 1위를 차지한 건 예상치 못한 결과다.

지난해 쿠팡플레이시리즈에서 슈팅하는 오베르단(오른쪽). 2024.7.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오베르단은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를 뽑아주신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며 "아무래도 내가 포항에서 보여준 축구 스타일을 좋아해주신 것 같다. K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많은 팬이 나를 뽑아주셔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팀 K리그 일원으로 뛴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쿠팡플레이시리즈를 앞두고 팬 투표에서는 뽑히지 못했지만, 기성용(포항)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돼 극적으로 경기에 뛸 수 있었다.
당시 그는 토트넘을 상대로 원더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고, 상대 팀 손흥민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오베르단. 2024.7.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오베르단은 "작년엔 운 좋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아들이 손흥민을 워낙 좋아해서,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세리머니를 했다"며 즐겁게 회상한 뒤 "올해 뉴캐슬을 상대로는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오베르단은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20경기 6골을 기록, 전천후 미드필더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어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뛰기에는 손색이 없다.
그는 "팬들의 투표 덕분에 뉴캐슬이라는 좋은 팀과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상대는 세계적인 팀이지만, K리그 일원으로서 리그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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