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스윙오프로 승부 갈린 ML 올스타전...NL 슈와버 MVP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7월 16일, 오후 01:3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이 사상 처음으로 ‘홈런 레이스’를 통해 승부가 가려졌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일 슈와버가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MVP에 뽑힌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내셔널리그 올스타의 카일 슈와버가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AP PHOTO
내셔널리그(NL) 올스타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 2025 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와 9회까지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연장전 격인 ‘스윙오프’에서 4-3으로 이겨 최종 승자가 됐다.

이로써 NL 올스타는 2023년 AL 올스타를 3-2로 누르고 9연패 사슬을 끊은 이후 2년 만에 다시 올스타전 승리를 맛봤다. NL 올스타가 최근 12번의 올스타전에서 거둔 두 번째 승리였다. 역대 상대전적에선 48승 2무 45패로 여전히 AL 올스타가 앞서있다.

이번 올스타전은 사상 처음으로 ‘스윙오프’를 통해 희비가 엇갈렸다. 스윙오프는 9회 정규이닝 동안 두 팀이 동점일 경우 홈런레이스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그전까지는 올스타전에서도 연장전을 치렀다. 하지만 투수들의 피로를 줄이고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2022년부터 스윙오프를 도입됐다.

양 팀 감독은 각각 스윙오프에 나설 세 명의 타자를 정했다. 각 팀의 타자는 투구수와 상관없이 총 세 차례 스윙을 할 수 있다. 세 명의 타자가 때린 홈런 개수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마치 축구의 승부차기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AL 올스타가 먼저 타격에 나섰다. 첫 타자 브렌트 루커(어슬레틱스)는 세 차례 스윙 중 두 개의 홈런을 만들어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반면 NL 올스타는 첫 타자 카일 스타워스(마이애미 말린스)가 한 개를 치는데 그쳤다.

하지만 양 팀의 운명은 두 번째 타자에서 갈렸다. AL 올스타의 랜디 아로사레나(시애틀 매리너스)가 홈런 한 개를 추가한 반면 NL 올스타의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세 차례 스윙을 모두 홈런으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4대3으로 역전됐다.

AL 올스타의 마지막 타자는 조너선 아란다(탬파베이 레이스)였다. 아란다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세 차례 스윙에서 홈런을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NL 올스타는 마지막 타자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도 승리를 확정지었다.

NL 올스타의 승리를 이끈 슈와버는 올스타전 MVP에 뽑혔다. 정작 본경기에선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스윙오프에서 대활약을 펼쳐 ‘별 중의 별’로 우뚝 섰다.

올스타전 본경기도 흥미진진했다. NL 올스타는 AL 올스타 선발투수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1회부터 공략했다.

1번타자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와 2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3번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우측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6회말에는 무사 1, 3루 기회에서 알론소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이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6-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AL 올스타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루커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진 1사 3루에선 바비 위트 주니어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했다.

AL 올스타는 기어코 9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4-6으로 따라붙은 9회초 위트 주니어의 1타점 2루타와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1타점 내야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는 스윙오프로 이어졌고 웃은 쪽은 NL 올스타였다.

역대 최초로 빅리그 데뷔하자마자 2년 연속 올스타전 선발투수가 되는 영예를 안은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회 던진 14개 공 가운데 4개나 100마일(약 161km)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빅리그 등판 5경기 만에 올스타에 뽑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제이콥 미시오로프스키(밀워키 브루어스)는 8회에 등판, 100마일 이상 강속구를 9개나 뿌리며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MLB 사무국 커미셔너의 ‘레전드 픽’으로 뒤늦게 올스타전 출전이 확정된 LA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2회초 등판해 두 타자를 아웃시킨 뒤 깔끔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NL 올스타의 오타니는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