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디펜딩챔피언’ LA 다저스가 압도적 1강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이미 답은 나와있지만 이를 결단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미국 전문지 ‘뉴스위크’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 결별하는 게 가장 좋은 전력 보강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장 김혜성을 2루수로 고정하는 게 다저스를 위한 결단이라고 부연했다.
콘포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년 1700만 달러(23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30경기 타율 2할3푼7리(438타수 104안타) 20홈런 66타점 OPS .759의 성적을 남겼다. 뛰어난 성적이라고 볼 수 없지만 좌타자에게 불리한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를 홈 구장으로 활용했고 다른 세부 지표들도 나쁘지 않았다.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베테랑과 단년 계약으로 재미를 쏠쏠하게 본 다저스 입장에서는 콘포토만한 자원도 없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콘포토 영입은 실패에 가깝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클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83경기 타율 1할8푼4리(216타수 48안타) 8홈런 23타점 OPS .620에 그치고 있다. 타율의 가치가 아무리 낮아졌다고 한들, 메이저리그 규정타석 155명 중 꼴찌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건 해도 너무했다.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6월 말,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콘포토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가 훈련하는 방식과 나아지는 과정을 보면 앞으로의 두 달은 지난 두 달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부활을 자신했다.
프리드먼 사장의 말대로 7월 들어서 콘포토는 12경기 타율 2할5푼(36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 OPS .733으로 조금이나마 반등했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는 콘포토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뉴스위크’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움직이는 것이 팀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콘포토와 결별하는 것도 전력 보강의 방법이다’고 주장했다.이어 ‘콘포토는 261타석을 소화했고 타율은 1할8푼4리, 출루율 .298, 장타율 .322의 슬래시 라인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8개, 23타점 밖에 안된다. 261타석을 적은 샘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라며 ‘만약 지금이 5월이고 그가 100타석 정도만 소화한 상태였다면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낙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7월 중순이고 갑자기 타율이 상승할 일은 없어 보인다’라며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고 반등의 여지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저스는 콘포토를 유망주와 트레이드로 내보내든, 혹은 지명할당(DFA)을 하든, 조속한 조치가 더 늦기 전에 필요하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콘포토는 팀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해만 끼치고 있다. 그와 결별하는 게 곧 전력 보강이다’라고 강조했다.
콘포토 없이 전력을 재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을 2루수로 고정하고 토미 에드먼의 중견수로 기용해야 한다고 콕 찝었다. 매체는 ‘단기적으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콘포토 없이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김혜성이 2루를 맡고 에드먼이 다시 외야로 나가야 한다’면서 ‘다소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저스가 진짜 외야수를 영입하기 전까지 이 방식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콘포토를 정리하더라도 김혜성에게 확실한 자리가 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 매체는 ‘다저스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외야수 스티븐 콴,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라이언 오헌 같은 새로운 좌익수를 영입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면서 ‘확실한 것은 다저스가 콘포토를 정리하고 영입이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저스는 당장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정적인 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선발진이 불안한 것은 물론, 콘포토 리스크도 항상 안고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저스는 김혜성과 같은 ‘혜성같은’ 준주전급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김혜성은 당장 한정된 기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48경기 타율 3할3푼9리(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7득점 11도루 OPS .842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루수와 유격수, 그리고 중견수까지 소화하면서 유틸리티 자원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럼에도 당장 경기 출장 기회가 들쑥날쑥한 상황. 만약 다저스가 콘포토를 정리한다면 김혜성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을 꾀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김혜성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다저스도 못 믿을 이유가 없다. 김혜성이 다저스의 후반기를 바꿔줄 구세주가 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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