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해서 '현타'왔나? 세계 1위 셰플러 "우승의 의미를 모르겠다...이게 왜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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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7일, 오전 10:05

스코티 셰플러
스코티 셰플러

(MHN 권수연 기자)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가 자신의 선수 생활에 대해 돌아보며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스코티 셰플러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메이저 대회 3개와 올림픽 금메달 1개를 땄지만, 자신이 왜 골프를 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오픈 챔피언십 주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1996년생 셰플러는 2013년 주니어 선수로 입문, 이후 2018년 성인 프로로 전향하며 콘 페리 투어 올해의 선수상, 2020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 등을 휩쓸며 두각을 보였다. 이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두 차례 우승(2022, 2024)하고 올해 미국 PGA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셰플러는 이 모든 것들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112주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투어를 통해 6,500만 파운드(한화 약 1,211억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지만 이 부분에 대해 "만족스러운 삶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셰플러는 "성취감 부분에서는 물론 만족스럽지만, 마음속 깊이 느끼는 만족감은 그렇지 않다"며 "인생에서 성취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을 이루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거기에 도착해서 세계 1위에 오르면 '무슨 의미가 있지?'라고 생각이 들게 된다"고 답했다.

스코티 셰플러
스코티 셰플러

그러면서 "왜 이런게 필요하나? 왜 이렇게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걸까' 생각하게 된다. 매일 고민하는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골프가 그의 인생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님을 재차 짚었다.

세플러는 지난해 5월 아들 베넷을 얻어 아버지가 됐다. 가정을 꾸리면서 그는 골프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넘어설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골프를 칠 수 있어 행복하지만 만약 골프가 제 가정생활이나 아내, 아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그 날이 제가 골프를 치며 생계를 유지하는 마지막 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셰플러는 "매년 마스터스에 출전할 때마다 '왜 여기서 이렇게 우승하고 싶지?'하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잘 모르겠다. 우승을 차지하면 한 2분 동안은 엄청 기쁠거고, 그 다음주가 되면 내면에서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는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이 너한테 어떤 의미가 있어?'라는 물음이 들려올 것"이라며 허탈한 심경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한편 셰플러는 17일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에서 개막하는 제153회 디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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