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1년 연장 발동 기한을 모두 채운 후에 팀과 작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마디로 잔류를 암시한 것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지난 16일(한국시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에서 계속 손흥민의 리더십에 의지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올 프리시즌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은 사실상 중립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튀르키예 리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등 여러 링크가 떴지만 현실적으로 윤곽이 보이는 곳은 어디도 없는 상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여름 이적시장은 두 번에 걸쳐 열린다. 조기 이적시장은 미국 클럽월드컵으로 인해 지난 6월 1일 열려 같은 달 10일 닫혔다. 이후 6월 16일 정식 이적시장이 열려 9월 1일에 마감된다.

손흥민의 거취는 최소한 8월 초까지는 알 수 없다. 8월 방한 투어로 인해 일단 토트넘 소속으로 경기를 뛰어야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계약 사정을 제외하더라도,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되며 손흥민이 굳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없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올해로 10년 차를 맞이했다. 통산 454경기 173골, 2020년 한국인 최초 푸스카스상, 21-22시즌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에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대부분 기록을 토트넘에서 만들었다.
특히 손흥민이 든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는 의미가 남다르다. 2008년 이후로 우승컵이 없었던 토트넘이 17년 만에 이뤄낸 우승이기도 하며, 유로파리그로만 한정하면 41년 만에 들어올린 트로피다. 토트넘의 직전 유로파리그 우승은 83-84시즌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구단 사상 최초 비유럽인 엘리트그룹 입성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별개로 직전 시즌에는 눈에 띄는 커리어 하락세가 있었는데 리그 기준 총 30경기에서 7득점 9도움에 그쳤다. 직전까지 이어오던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깨진 것이다. 팀 주전 줄부상 등 여러 사정이 있었지만 개인 기량 하락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매각설이 부쩍 불거졌고 여러 구단들이 그의 이름과 엉켰다. 팀 입장에서도 손흥민을 매각해 큰 이적료를 받으려면 올해가 마지막이다.
그러나 '풋볼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를 포함해 현지 외신 일부는 "아직 손흥민이 팀을 떠나는 것에 대해 말하긴 너무 이르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금주 팀에 합류해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개인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프랭크 감독은 당장 18일 공식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골드 기자는 팬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평가하기 전에 그의 활약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할 것"이라며 어떤 확정된 입장을 전하지는 않았다.

'TBR풋볼'은 이를 두고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차기 시즌에도 그를 잔류시키는데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프랭크 감독은 구단주인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손흥민이 계속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레비 회장 역시 손흥민이 잔류하겠다면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몸값을 5,500만 파운드(한화 약 1,024억 원)로 정했는데 사실 33세의 공격수에게는 비현실적인 금액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이 붙박이 주전 자리를 계속 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그러면서 매체는 겨울 이적시장을 타고 들어온 마티스 텔과 최근 영입된 모하메드 쿠두스, 18세의 젊은 피인 마이키 무어 등의 경쟁 구도를 언급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 매치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른다.
사진=MHN DB, 토트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