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맨유가 브라이언 음뵈모(26, 브렌트포드)의 이적료로 총 7000만 파운드(약 1306억 원)를 제시했다.
영국 'BBC'는 17일(한국시간) "맨유는 브렌트포드의 공격수 음뵈모에 대한 세 번째 제안을 제출했다. 이는 최대 7000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다. 초기 금액 6500만 파운드(약 1213억 원)에 보너스 500만 파운드(약 93억 원)로 이해된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브렌트포드는 아직 이에 대해 대답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맨유는 여전히 음뵈모 영입을 낙관하고 있다. 음뵈모가 브렌트포드에서 수 년간 함께했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토트넘도 거절하고 맨유만 원하고 있는 만큼 결국 데려올 수 있다고 믿는 분위기다.
BBC는 "맨유는 음뵈모 영입에 대해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화요일 프리시즌 3경기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그를 후벵 아모림 감독의 팀에 추가할 수 있길 희망한다. 최근 며칠간 니콜라 잭슨(첼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와도 강하게 연결되고 있으나 음뵈모와 아모림이 시카고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전했다.
카메룬 출신 공격수 음뵈모는 우측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는 2019년 8월부터 브렌트포드에서 활약 중이며 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뒤에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다.
특히 음뵈모는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20골 7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썼다. 지난해 여름 파트너 아이반 토니가 사우디로 떠났지만, 음뵈모는 더욱 빛을 발하며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브렌트포드 통산 성적은 242경기 70골에 달한다.
득점 부족에 시달린 맨유가 음뵈모를 점찍었다. 이미 영입이 완료된 마테우스 쿠냐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음뵈모가 삼각 편대를 꾸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4골에 그치며 1973-1974시즌 이후 최악의 득점 기록을 썼고, 리그 15위에 그친 만큼 공격진 보강이 필수다.
음뵈모도 맨유 이적을 원하고 있다. 브렌트포드에서 6년간 그를 지도했던 프랭크 감독도 토트넘에 부임한 뒤 영입을 추진했지만, 음뵈모의 대답은 거절이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와 상관없이 오직 맨유에만 합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적료 협상. 맨유는 지난달 브렌트포드에 두 차례 제안을 보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브렌트포드는 음뵈모의 몸값으로 당초 알려진 6000만 파운드(약 1120억 원)보다 많은 금액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뵈모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지만, 1년 연장 옵션이 있기에 브렌트포드가 유리한 상황. 이 때문에 브렌트포드는 금액을 높여 7000만 파운드 가까이 요구했고, 맨유는 이적시장 원칙을 지키면서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시간이 끌릴수록 급한 쪽은 맨유였다. 이제 곧 프리시즌 일정이 시작되기 때문. 음뵈모도 이미 맨유와 개인 합의를 마치고 브렌트포드의 승낙만 기다리는 중이었다.
결국 맨유가 줄다리기에서 패하는 분위기다. 맨유는 브렌트포드가 요구하는 7000만 파운드로 금액을 올려 3차 제안을 보냈다. 이제 큰 이변이 없는 한 음뵈모는 쿠냐와 디에고 레온에 이어 맨유의 올여름 3호 영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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