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간판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올스타전에서 역사적인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리그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이 공식 경기에서 처음 적용된 순간, 마차도가 그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된 것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마차도가 올스타전에서 ABS 챌린지에 의해 삼진을 당한 첫 사례가 됐다”며 해당 장면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16일 미국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1회초 공격에서 마차도는 아메리칸리그 선발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무릎 높이 투구를 지켜봤다.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미묘한 승부처. 투수 스쿠발과 포수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는 삼진이라 확신했지만, 주심 댄 이아소그나는 볼을 선언했다.
그러자 롤리는 헬멧을 살짝 두드리는 동작으로 ABS 챌린지를 요청했다. 이는 스프링캠프 이후 정식 경기에서 처음 나온 ABS 비디오 판독 사례였다.
결국 판정은 번복됐다. ABS 시스템은 해당 투구를 스트라이크로 판단했고, 마차도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올스타전 역사상 첫 ABS 챌린지 삼진이라는 불명예가 그의 이름과 함께 남았다.
마차도는 경기 후 “스트라이크였다는 걸 나도 바로 알았다. 내가 휘둘렀어야 했다”며 “롤리는 예전에도 완벽한 판정 기록을 올린 선수다. ABS가 작동할 땐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ABS는 2021년부터 마이너리그 일부 리그에서 시범 운영됐고, 2022년부터는 트리플A에서 본격 도입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올봄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테스트됐으며, 정식 도입 여부는 향후 단체협약(CBA)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MLB 사무국은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따라 이번 올스타전에서 ABS를 실전 운영하며 관심을 끌었다.
ABS는 호크아이 기술을 기반으로, 투구의 궤적과 존 통과 여부를 실시간 판독해 스트라이크·볼 여부를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마차도는 이번이 개인 통산 7번째 올스타전 출전이었다. 2019년 샌디에이고와 11년 3억5000만 달러에 계약한 뒤 세 번째 무대다. 그는 올 시즌 96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 출루율 0.350, 장타율 0.490을 기록 중이다.
마차도와 샌디에이고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뒤 워싱턴 D.C.에서 내셔널스를 상대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물론 정규시즌에선 더 이상 헬멧을 ‘톡’ 치는 장면은 없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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