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새 식구 패트릭 머피가 데뷔전에서 1위 한화 이글스 강타선을 압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패트릭은 지난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데뷔전을 갖고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23구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패트릭은 0-5로 뒤진 7회초 배제성에 이어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1일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KT맨이 된 패트릭의 데뷔전이었다.
패트릭은 첫 타자 이원석을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퍼펙트쇼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루이스 리베라토를 1루수 땅볼, 문현빈을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고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한화 중심타선을 만난 8회초도 압도적이었다. 선두타자 노시환을 7구 끝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이날 적시타와 홈런이 있는 채은성을 3구 헛스윙 삼진, 대타 박정현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패트릭은 0-5로 뒤진 9회초 손동현에게 바통을 넘기고 기분 좋게 데뷔전을 마쳤다.
데뷔 무대가 낯설 법도 했지만, 패트릭은 처음 만나는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강속구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투심 등을 결들여 2이닝을 퍼펙트로 압도했다. 투구수 2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17개(볼 6개)에 달했다.
KT는 지난 11일 우승 외국인투수 쿠에바스를 대체할 투수로 패트릭을 연봉 27만7000 달러(약 3억 원)에 영입했다. 쿠에바스가 시즌 18경기 3승 10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하자 후반기를 앞두고 대체 선수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1995년생 우완투수인 머피는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워싱턴 내셔널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통산 35경기(선발 0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4.76(39⅔이닝 21자책)을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서는 9시즌을 뛰었고, 202경기(선발 95경기) 34승 33패 평균자책점 3.47(630이닝 243자책)을 기록했다.
머피는 2024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아시아 야구도 경험했다. 당시 니혼햄 파이터스 유니폼을 입고 40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4경기(선발 2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 중이었는데 KT의 제안을 받고 남은 후반기를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보내게 됐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패트릭은 선발보다 불펜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다. 당장 선발로 뛸 수 있는 투구수가 되지 않는다. 이에 불펜으로 KBO리그에 데뷔해 최대 4차례의 빌드업 과정을 거쳐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플랜이 잡혔다.
이강철 감독은 “패트릭이 투구수를 늘려야 한다. 30개부터 시작을 해서 15개씩 올릴 계획이다”라며 “패트릭이 조금 아팠던 경험이 있다. 선발 나간지도 꽤 됐더라. 3~4차례 정도 불펜 등판을 계획하고 있다. 중간에서 계속 던졌던 투수라 부담이 없고, 퀵모션도 엄청 빠르다. 괜히 또 부상을 당하면 안 되니까 확실하게 해서 선발로 뛰게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패트릭은 다음 등판에서 40~45개를 던지며 스태미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만큼 두 번째 등판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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