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금윤호 기자) 기성용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으로 응원 보이콧을 했던 FC서울와 경기를 앞둔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 팬들이 응원 불가를 선언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18일 공식 SNS를 통해 "김판곤 감독의 즉각 사퇴와 김광국 단장의 공식 사과 및 구체적 비전 제시를 책임지고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고 행동으로 보여줄 때까지 우리는 응원 보이콧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지난해 7월 팀을 이끌던 홍명보 감독이 돌연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고 있던 김판곤 감독을 후임으로 선정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울산은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며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울산은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단 1승(6패)에 그치며 조기 탈락했다.
울산은 미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한 뒤 코리아컵 8강에서 광주FC에 패한 데 이어 안방에서 K리그1 최하위 대구FC와 2-2로 비겨 팬들을 분노케 했다.
클럽 월드컵 참가로 인해 울산은 다른 팀들보다 1, 2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8승 6무 6패 승점 30으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45)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울산 구단은 지난 17일 팬들과 간담회를 열었지만 오히려 반발을 불러 일으키면서 응원 보이콧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처용전사는 "우리는 오랜 시간 김판곤 감독의 전술적 무능, 소통 부재, 팬 무시 태도에 대해 구체적 사례와 논리를 기반으로 경질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단은 팬들의 목소리를 단지 '일부의 의견'이라고 치부하며 명확한 수치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팬들의 절박함을 통계로 증명하라는 말은 우리를 소모품으로 여긴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판곤 감독은 이미 충분한 기회를 부여 받았으며, 그 결과 경기력 저하 및 리그 순위 하락, ACLE-코리아컵-클럽 월드컵 탈락, 팬 신뢰 붕괴로 명확히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후 평가라는 말만 반복하며 무기력하게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구단 운영진의 태도는 더 이상 책임감 있는 프로 구단으로 보기 어렵다"며 김 감독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울산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맞대결한다. 이날 최근 계속되고 있는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김 감독을 향한 경질 또는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