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기 힘든 장면" 돌아온 MVP 괴물의 미친 송구…역대 최고 전설까지 소환 "클레멘테 송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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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9일, 오후 03:40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조형래 기자]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송구를 자랑하는 전설의 선수, 로베르토 클레멘테까지 소환했다. 돌아온 MVP 괴물,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모두의 입을 벌어지게 하는 미친 송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애틀랜타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날 아쿠냐 주니어의 타석보다는 수비에서, 특히 그의 강한 어깨가 더욱 돋보였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한 송구였다. 3-0으로 앞서던 3회초, 상황이 나왔다. 선발 스펜서 스트라이더는 1사 후 요르빗 비바스, 트렌트 그리샴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코디 벨린저를 우익수 방면 깊숙한 뜬공을 유도했다. 

우익수 아쿠냐 주니어는 타구를 여유있는 포즈로 잡아냈다. 그리고 한 바퀴 돌아서 3루로 송구를 했다. 2루 주자 비바스는 당연히 태그업을 펼쳤다. 대신, 전력질주 하지 않았다. 누가 봐도 당연히 3루에 안착할 만한 타구였다. 그런데 아쿠냐의 ‘미친 송구’가 3루에 먼저 도달했다. 애틀랜타 3루수 나초 알바레스 주니어가 속임 동작으로 비바스를 안심시켰고 송구를 잡고 태그시켰다. 비바스는 슬라이딩도 하지 않은 채 화들짝 놀라며 아웃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도파민을 폭발하게 만든 미친 송구였다. ‘MLB.com’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을 또 다시 해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애틀랜타의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송구를 보는 듯 했다”라며 레전드를 소환하며 극찬했다. 클레멘테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춘신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강력한 어깨로 12번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는 전선의 외야수다. 

그러나 팀 동료들도 아쿠냐 주니어의 송구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투수였던 스펜서 스트라이더는 “아쿠냐가 나를 속였다. 훌륭한 선수이면서도 연기도 잘한다”고 웃으면서 “나는 당시 심판에게 새 공을 달라고 하고 있었다. 파울 지역 밖으로 나간 줄 착각했다. 3루에서 공이 빠졌다면 큰일 날 뻔 했다. 근처에 있지도 않았다”라며 투수의 기본적인 플레이인 백업조차 가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3루수 나초 알바레스가 가만히 있었던 이유도 속임 동작의 이유가 아니었다고. 매체는 ‘알바레스는 주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아쿠냐 주니어가 3루로 던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현역 시절 명 3루수 출신인 양키스 애런 분 감독도 아쿠냐 주니어의 송구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비바스의 주루 플레이는 다시 나와서 안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비바스가 완전히 속았다. 나 역시도 현역 시절 3루에서 속이는 연기를 많이 했다. 아무 일도 아닌 척 했다. 아쿠냐 주니어가 그런 제스처를 취했고 비바스는 그대로 믿었다. 깊은 뜬공 타구였기 때문에 여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당했다”면서 “특히 그런 상황에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명백한 교훈을 얻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사자인 아쿠냐 주니어는 한 수 앞을 내다보면서 플레이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저는 항상 그런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 제가 정말 집중하는 건 ‘플레이가 벌어지기 전에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이다”라며 “특별히 뭔가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준비하려고 했다. 감사하게도 나는 좋은 어깨를 가졌다. 송구에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2023년 내셔널리그 MVP를 기록했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지난해 달성한 50홈런-50도루 대기록에 밀렸지만 1년 전인 2023년에 이미 41홈런 73도루, 40홈런-70도루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이 해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1년 간 재활을 해야 했지만 운동 능력을 전혀 잃지 않고 재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46경기 타율 3할2푼9리(164타수 54안타) 12홈런 23타점 41득점 OPS 1.052의 성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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