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2), 결국 벤치에서 시작했다.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캡틴’에게 내려진 메시지는 단순한 휴식일까, 혹은 무언의 신호일까.
토트넘 홋스퍼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레딩의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골키퍼 비카리오를 중심으로 데스티니 우도기-크리스티안 로메로-미키 반 더 벤-페드로 포로의 포백,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파페 사르의 중원 조합, 그리고 앞선에 알피 디바인-브레넌 존슨-도미닉 솔란케-마이 무어가 나섰다.
관심은 단연 손흥민의 기용 여부였다. 그러나 예상대로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됐다.
프랑크 감독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로메로가 각각 45분씩 주장 완장을 찰 것”이라 예고했으며, 이날 선발 라인업에 로메로가 포함됨에 따라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 선택이 단순한 체력 안배였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유럽 여러 구단의 이적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프리시즌 개막전 벤치에 앉힌 결정은 ‘상징적인 선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선발 라인업의 면면은 다소 실험적인 색채가 짙었다. 프리시즌은 본래 실험과 점검의 시간이지만, 동시에 메시지를 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팀의 리더에게 내리는 역할과 출전 시간은 상징적일 수밖에 없다. 로메로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완장을 찬 가운데, 손흥민이 후반에야 투입된다는 점은 여러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이제 시선은 손흥민의 경기력에 쏠린다. 후반 교체 출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주장으로서, 팀의 아이콘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따라 향후 거취를 둘러싼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
프리시즌이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출발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