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3-2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2위 LG는 이날 승리로 3위 롯데는 2경기 차이로 밀어냈다. 만약 패배했더라면 공동 2위가 됐을 터.
승부처는 8회였다. 2-2 동점인 8회말, LG 선두타자 문성주가 풀카운트에서 최준용 상대로 우선상 2루타를 때려 득점권에 진루했다.
양 팀 벤치가 바빠졌다. 롯데는 22구를 던진 최준용을 내리고, 정철원을 구원투수로 올렸다. LG는 김현수 타석이었는데, 구본혁을 대타로 내세웠다. 무사 2루에서 중심타자 김현수를 뺀다. 부상은 아니었다. 희생번트 작전을 위한 대타 교체였다.
이날 김현수는 1회 좌익수 뜬공 아웃, 3회 2사 1,2루에서 볼넷을 골랐다. 5회 2사 1루에서는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후반기 롯데와 3연전에서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또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7푼6리(34타수 6안타)로 부진했다.
김현수의 안타 기대 확률이 낮다고 보고,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어 4번 문보경이 안타가 아니더라도 희생플라이나 진루타로 1점을 뽑겠다는 염경엽 감독의 작전이었다.
그래도 중심타자를 찬스에서 빼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김현수가 1~2루 사이 땅볼 타구를 많이 때려 내야 뜬공이나 삼진만 아니라면 2루주자를 3루로 보내는 진루타는 기대할 만 했다. 운이 좋으면 안타도 나올 수 있고.
결과적으로 김현수를 빼고, 구본혁 대타 희생번트는 성공했다. 구본혁은 초구 볼, 2구째 정철원의 149km 몸쪽 높은 직구를 3루쪽으로 번트를 성공시켰다. 2루 주자를 3루로 여유있게 보내고, 1루에서 아웃됐다.
앞서 세 차례 타석에서 내야 땅볼 3개를 때렸던 문보경이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 3-2 리드를 잡았다. 이후 1사 2루에서 2사 만루 찬스로 이어졌으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마무리 유영찬이 9회 1점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번트로 작전을 성공시킨 구본혁을 칭찬하고 싶고, 한 점 차 승부에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텐데 집중해준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LG는 롯데와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에 성공했지만, 2점-1점-3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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