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브라이언 음뵈모(25, 브렌트포드)가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는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멀티 공격수 중 한 명이 후벵 아모림 감독(40)의 야심 아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브렌트포드의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고, 장기 계약의 세부 조율도 끝냈다"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음뵈모는 현지 시간으로 22일 예정된 맨유의 미국 프리시즌 투어 비행기에 동행할 전망이다.
맨유는 몇 주간의 난항 끝에 이적료 총액 7,100만 파운드(약 1,327억 원) 규모의 최종 제안으로 브렌트포드와 합의에 도달했다. 구체적으로는 기본 이적료 6,500만 파운드(약 1,215억 원)를 네 차례 분할 지급하고, 여기에 출전 경기 수와 리그 내 골 수에 기반한 600만 파운드(약 112억 원)의 옵션이 포함됐다.
브렌트포드는 당초 손쉽게 음뵈모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특히 같은 공격자원인 요안 위사에게도 여러 구단의 관심이 몰린 상황에서 두 명을 동시에 보내는 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뵈모는 맨유 이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혔고, 이는 협상 타결의 중요한 동력이 됐다.
토트넘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 역시 과거 브렌트포드 사령탑 시절부터 음뵈모를 꾸준히 원했으나, 선수 본인은 처음부터 맨유행을 선호했다. 계약 기간이 2년밖에 남지 않은 점도 이적 타이밍에 영향을 미쳤다.
음뵈모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 7도움을 기록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결정적 득점이나 어시스트로 팀 승점을 끌어올린 비율만 따져도 총 27개의 공격 포인트로 브렌트포드 승점의 40%인 22점을 책임졌다. 말 그대로 '한 몸값 하는' 공격수였다.
크로스 시도 202회로 리그 전체 1위, 기대 어시스트(xA) 9.26으로 리그 1위, 스프린트 시도와 활동량도 최상위권이다. 최고 속도 36.63km/h로 리그 내 4위에 올랐으며, 득점 기회 창출과 역습 전환에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다음으로 높은 파워랭킹 포인트를 기록했다.
브렌트포드는 2019년 프랑스 트루아로부터 단 400만 파운드(약 75억 원)에 음뵈모를 영입했으며, 5년 만에 60만 파운드 이상의 순이익을 실현하게 됐다. 70골을 직접 넣고, 50개 이상의 도움을 제공한 음뵈모는 단연 클럽 역사상 최고 투자 대비 효율 자산이었다.
스카이 스포츠는 "맨유는 이번 여름 아모림 감독의 체제를 뒷받침할 핵심 자원으로 '윙포워드 겸 세컨 스트라이커' 포지션의 음뵈모를 낙점했고, 이제는 최전방 공격수 보강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맨유는 아스톤 빌라의 올라 왓킨스, 스포르팅의 빅토르 요케레스, 첼시의 니콜라 잭슨, 그리고 RB 라이프치히의 벤야민 세슈코까지 다수의 '9번' 자원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세슈코는 오래전 RB 잘츠부르크 시절부터 관심을 보여온 선수다.
한편, 맨유는 이적과 함께 기존 스쿼드 정리에 착수한다. FC 바르셀로나는 마커스 래시포드의 임대 영입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이며,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제이든 산초, 타이럴 말라시아 등은 개인 정비 시간을 가지며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음뵈모의 합류는 단순한 공격 보강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리그 최고 '하드워커'이자 다재다능한 공격 자원의 영입은, 아모림 체제의 본격적 색깔을 예고하는 시그널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