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방출 외인, 해외서 인기 폭발인데…왜 KBO 미련 못 버렸나 “내년에 불러주면 꼭 돌아오고 싶어” [일문일답]

스포츠

OSEN,

2025년 7월 21일, 오전 07:41

[OSEN=대구, 조은정 기자]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 2,3루 KT 선발 쿠에바스가 삼성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기뻐하고 있다. 2021.10.31 /cej@osen.co.kr

[OSEN=대구, 이석우 기자]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KT는 쿠에바스가 선발 출전했다. KT 위즈 선발 투수 쿠에바스가 7회말까지 무실점 호투하고 팬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2025.06.14 / foto0307@osen.co.kr

KT 위즈 제공

[OSEN=수원, 이후광 기자] KT 위즈 방출 이후 해외 구단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지만, 윌리엄 쿠에바스는 아직 KBO리그를 향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을 앞서 KT가 개최한 송별회를 가졌다. 

2019년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쿠에바스는 첫해 13승, 이듬해 10승에 이어 3년차인 2021년 우승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브레이크에서 투혼의 역투로 팀을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뒤 한국시리즈에서 1선발 클래스를 뽐내며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쿠에바스는 2022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45를 남기고 부상 이슈로 인해 KT를 떠났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로 향해 커리어를 이어갔고, 2023년 6월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컴백했다. 

KT의 2023시즌은 쿠에바스가 오기 전과 후로 나뉘었다. KT가 자랑하는 선발야구가 예상치 못한 슬럼프에 빠지며 6월 초 꼴찌 수모를 겪었지만 6월 중순 쿠에바스의 복귀와 함께 마법 같이 순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과거 통합우승을 이끈 에이스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으며 막강 선발야구를 부활시켰고, KT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쿠에바스는 재계약에 성공하며 지난해에도 에이스 역할을 부여받았다. 31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에 그치며 무패 승률왕을 차지한 2023시즌에 미치지 못했지만, 1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선발진이 줄부상으로 신음한 가운데서 173⅓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이닝 부문 공동 3위, 퀄리티스타트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5시즌 KT 동행을 연장한 쿠에바스는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 이어 2선발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쿠에바스답지 않게 18경기 3승 10패 평균자책점 5.40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지난 11일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았다. KT가 대체 외국인투수로 패트릭 머피를 영입하면서 한국을 떠나게 됐다.

[OSEN=고척, 이대선 기자] KT 위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KT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1~4차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4전승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역대 9번째로 4전패 준우승 팀이 됐다. KT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가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8 /sunday@osen.co.kr

다음은 쿠에바스와의 일문일답이다.

-송별회를 갖는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다. 미국에서는 방출된 적이 없는데 한국에서 두 번째 방출됐다. 이건 일종의 비즈니스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은퇴하는 게 아닌 현역을 연장할 계획이다. KBO리그에서 내년에 불러준다면 다시 돌아올 생각이 있다. 한국은 너무 좋은 나라다. 

-방출이 결정되고 어떤 시간을 보냈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방출 소식 듣기 전부터 계획한 여행이었다. 또 KT 선수들이 저녁식사 자리를 준비해줬는데 너무 고마웠다. 7년 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했다.

-KT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첫 번째로 팀을 떠날 때는 부상 때문에 방출된 거라 숙제처럼 몸을 잘 만들어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몸 상태도 좋고 던질 수 있는 상태다. KBO리그 어느 팀이든 다시 기회를 주면 그 기회를 다시 잡겠다.

[OSEN=대구, 조은정 기자] KT가 삼성을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KT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타이브레이커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를 앞세워 1-0 완승을 장식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표현할 만큼 KT에 불리한 요소가 많았으나 보란듯이 마법을 선보였다. 반면 삼성은 선발 원태인의 6이닝 비자책 혼신의 투구에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경기 종료 후 KT 이강철 감독이 쿠에바스와 포옹하고 있다. 2021.10.31 /cej@osen.co.kr

-올 시즌을 되돌아본다면

몸 상태가 너무 좋았고, 유연성과 파워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팀에서 원하고 기대한 것과 내가 기대한 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왔다. 팀 입장에서는 이길 수 있는 투수를 구하는 게 당연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퍼포먼스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KT는 어떤 팀이었나

7년이 긴 시간이라 좋은 기억이 너무 많다. 여기 모든 선수들이 다 형제다. 선배들에게 배운 것도 많고, 동갑과 잘 놀았고, 어린 선수들을 많이 도와줬다. 잊지 못할 추억이 많다. 7년 동안 좋은 기억을 이야기하면 1시간도 넘게 걸릴 거 같다. 여기서 7년은 잊지 못할 것이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를 빅게임 피처라고 했다. 비결이 있다면

물론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으라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당연히 타이브레이크를 꼽을 것이다. 그 때가 왜 더 특별하냐면 이틀 밖에 못 쉬었고, 나갈 수 있는 선발투수가 나밖에 없었다. 또 한국시리즈 직행이 걸렸다. 그래서 매우 기억에 남는다. 또 가을야구 첫 승,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국시리즈 첫 승 등 중요한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프로야구 KT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에 4-0으로 승리했다. KT는 2016년 KIA(LG 상대), 2021년 키움(두산 상대)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됐다. 경기를 마치고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데일리 MVP를 차지한 승리투수 KT 쿠에바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02 / dreamer@osen.co.kr

-향후 거취는

당연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져가고 싶다. 대만 팀에서 몇군데 연락이 왔고, 멕시코, 미국 쪽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가장 좋은 기회가 무엇인지 고르고 있다.

-KT 팬들에게 끝인사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7년 동안 응원해주셔 너무 감사했다. 우리 가족도 7년 동안 팬들이 주신 사랑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할 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 수원이라는 도시에도 정이 들었다. 아내가 최근 2주 동안 우울했고 슬퍼했는데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팬들을 다시 꼭 보고싶다. KBO리그에 선수로 다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팬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backlight@osen.co.kr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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