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전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LA 다저스 ‘유틸리티맨’ 김혜성이 상대팀 왼손 선발투수를 상대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경기 중 팀동료 프레디 프리먼이 부상을 당해 6회말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다.

김혜성의 소속팀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밀워키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홈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가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 김혜성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가 뛸 수 있는 자리인 2루에는 베테랑 미겔 로하스가 그리고 중견수 포지션에는 앤디 파헤스가 각각 포진했다.

밀워키는 이날 경기 선발투수로 왼손 베테랑 호세 퀸타나를 마운드에 올렸다. 때문에 왼손타자인 김혜성을 선발에서 뺀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올 시즌 왼손투수를 상대로 타율 0.385를 기록 중이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해 거둔 타율 0.366보다 좋다. 하지만 다저스는 지속적으로 상대팀 선발투수가 왼손일 경우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 넣지 않고 있다.

그러나 6회말 다저스 공격 때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왼쪽 손목 부위를 공에 맞아 경기에서 빠지면서 김혜성이 프리먼을 대신해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다. 1루에 나간 김혜성은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김혜성의 타석은 다저스가 4:6으로 뒤진 9회말 공격 때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혜성은 4구, 98.6마일짜리 싱커를 공략했지만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타구속도가 64.3마일에 그쳤을 만큼 배트 중심에 제대로 빗맞은 공이었다.

지난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혜성은 이날 경기 포함 올 시즌 타율 0.328, 2홈런 13타점 11도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10으로 좋다.

하지만 7월 들어 월간타율이 0.216(37타수 8안타)로 곤두박질 쳤다. OPS도 0.480에 그치고 있다. 우려되는 내용이다. 또한 삼진 횟수도 5월 8개, 6월에 10개였던 것이 7월 들어 14개로 급증했다. 김혜성에 대한 상대팀의 분석이 심해졌다고 볼 수 있는 결과다.

미국현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김혜성이 출전 빈도 증가에 따른 체력과 정신적인 부담과 더불어 상대팀 투수들의 변화구 전략 강화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김혜성의 수비와 주루 능력 만큼은 여전히 리그 최고라는 평가도 아울러 받고 있다. 특히, 실수 없는 수비와 스피드를 활용한 주루 플레이는 다저스에 여전히 중요한 자산이며 이는 김혜성이 ‘스타군단’ 다저스에서 고정 멤버로 자리잡는데 있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정착과정에서 일종의 과도기를 보내고 있는 김혜성이 지금의 난관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경기는 밀워키가 다저스에 6:5로 이겨 스윕승을 달성했다.

사진=김혜성©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