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손흥민의 경기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적설이 계속해서 불거지는 가운데 프리시즌 첫 무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현지 언론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특히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다는 보도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레딩 셀렉트 카 라이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리그원 소속 레딩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후 엔지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한 뒤 치른 사실상 첫 경기였다. 전반전 토트넘은 조직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며 레딩의 압박에 고전했지만 후반 윌 랭크셔와 루카 부슈코비치의 연속골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시선은 결과가 아닌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위협적인 움직임이 거의 없었고 슈팅 시도조차 없었다.
드리블 과정에서 불안정한 볼 터치로 상대에게 공을 내주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주장 완장을 다시 찼지만 팀의 공격을 이끌지 못하며 사실상 조용한 경기를 보냈다.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매우 조용한 경기를 했다. 다음 시즌에도 이 팀에 남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TBR풋볼은 “볼 터치가 무뎠고 소유도 불안했다. 적절한 제안이 오면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하며 “몸에 녹이 슬었다. 볼 터치 미스가 반복됐고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프리시즌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지 반응은 냉정했다. 이적설이 잦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지자 손흥민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실제로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20일 “토트넘이 손흥민을 팀에서 내보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브미스포츠는 “그가 더 이상 토트넘의 핵심 자원이 아니다”라며 구단 내부에서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붙잡아둘 명분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유력한 행선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시 거론된다. 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럽 스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온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이미 손흥민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토크스포츠는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아가 손흥민에게 4000만 유로(596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봉으로 3000만 유로(447억 원)를 책정했으며 한국 방송사와의 중계권 계약을 통해 상당 부분을 충당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