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수원 삼성 팬들이 뉴캐슬 유나이티드 선수가 되어 돌아온 박승수(18)를 향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김판곤 감독과 이정효 수석코치가 이끄는 팀 K리그는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이번 프리시즌 친선경기는 1892년 창단한 뉴캐슬의 첫 한국 투어다. 뉴캐슬은 팀 K리그와 먼저 맞붙은 뒤 내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토트넘을 상대한다.
뉴캐슬은 한국 선수들과 연도 있는 구단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미드필더 기성용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최근엔 2007년생 유망주 박승수가 수원 삼성을 떠나 뉴캐슬로 이적했다. 박승수는 곧바로 이번 투어에 동행하며 다시 한번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밟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출전 명단이 공개됐다. 팀 K리그는 조현우(울산)와 어정원(포항 스틸러스), 박진섭(전북 현대), 변준수(광주FC), 토마스(FC안양), 이동경(김천 상무), 김동현(강원FC), 이창민(제주 SK), 김진규, 전진우(이상 전북 현대), 모따(FC안양)가 먼저 출격한다.
뉴캐슬은 주장 자말 라셀스를 필두로 산드로 토날리, 앤서니 고든, 에밀 크라프트, 윌리엄 오술라, 안토니 엘랑가, 티노 리브라멘토, 닉 포프, 조 윌록, 알렉스 머피, 루이스 마일리가 선발로 나선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박승수는 벤치에서 출전을 기다린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이 "박승수에게 당연히 출전 시간을 부여하도록 노력할 거다. 선수뿐만 아니라 관중들에게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출격을 예고한 만큼 박승수는 후반 교체 출전이 예상된다.
박승수는 아직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뛴 적이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원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던 홈구장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쇼케이스를 펼칠 기회인 셈. 하우 감독은 "포지션과 성향을 볼 때 손흥민이 이상적이다. 손흥민은 속도와 돌파력, 결정력이 뛰어나다. 그는 손흥민은 누구나 존경하는 선수로 늘 미소를 띠고 있다. 박승수가 손흥민을 닮았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수원 팬들도 같은 마음으로 박승수의 성공만을 바라고 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도 수원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번 경기 수원 소속으로 뛰는 선수는 없지만, 박승수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것.
성남에서 온 고등학생이라고 소개한 수원 팬 C씨와 친구 L씨도 박승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승수의 친필 사인을 받은 마킹 유니폼을 자랑한 C씨는 "우리가 2008년생인데 박승수 선수가 딱 한 살 형이다. 작년에 교체 출전으로도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게 너무 매력적이라서 그때부터 쭉 좋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경기 박승수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었다. L씨는 "이번 경기가 쇼케이스가 되면 좋겠다. 딱 감독 눈에 들었으면 한다"라고 눈을 반짝였고, C씨 역시 "우리나라 선수가 해외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해외 팬들에게도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우 감독에게 박승수를 소개하기도 했다. L씨는 "사실 슈팅이 좀 아쉽긴 하다. 하지만 훈련으로는 만들 수 없는 드리블 센스를 갖고 있다. 하우 감독님이 슈팅 훈련을 잘 시키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C씨 역시 "저돌적이고 득점 본능을 갖춘 선수다.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더 큰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L씨는 "승수 형이 데뷔골을 넣었을 때 디엠도 드리고 했다. 고맙다고 답장도 해주셨다. 해외에서도 꼭 수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 성공해서 다시 돌아오시길 기다리겠다"라고 박승수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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