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박승수(18)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밟았다.
팀 K리그는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붙고 있다.
이번 프리시즌 친선경기는 1892년 창단한 뉴캐슬의 첫 한국 투어다. 뉴캐슬은 팀 K리그와 먼저 맞붙은 뒤 내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토트넘을 상대한다.
김판곤 감독과 이정효 수석코치가 지휘하는 팀 K리그는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모따-전진우, 김진규-이창민-김동현-이동경, 토마스-박진섭-변준수-어정원, 조현우가 선발로 나섰다.
에디 하우 감독이 이끄는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앤서니 고든-윌리엄 오술라-안토니 엘랑가, 산드로 토날리-조 윌록-루이스 마일리, 토니 리브라멘토-알렉스 머피-자말 라셀스-에밀 크라프트, 닉 포프가 먼저 출격했다. 박승수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팀 K리그는 예고했던 대로 수비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며 공격적인 압박을 펼쳤다. 며칠 전 싱가포르에서 아스날전을 치르고 온 뉴캐슬 선수들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초반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선제골도 팀 K리그의 몫이었다. 전반 36분 중원에서 공을 끊어내며 역습 기회를 맞았고, 이동경이 중앙을 돌파한 뒤 왼쪽으로 침투하는 김진규 앞으로 공을 보냈다. 김진규는 침착하게 한 번 접으며 수비를 따돌린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진규와 팀 K리그 선수들은 미리 준비했던 '낚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팀 K리그가 8명을 바꿔줬다. 김진규, 전진우, 김동현, 이창민, 이동경, 박진섭, 조현우, 변준수가 벤치로 물러났고, 세징야와 루안, 아사니, 보야니치, 오베르단, 카이오, 안톤, 김경민이 새로 투입됐다. 반면 뉴캐슬은 전반에 뛴 11명 그대로 나왔다.
뉴캐슬도 조금씩 교체 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우 감독은 후반 27분 해리슨 애쉬비와 맥스 톰프슨을 투입하며 크라프트와 포프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5분 뒤엔 뉴캐슬은 토날리에게도 휴식을 주면서 트레비스 헤르네스를 투입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던 박승수도 피치를 밟았다. 그는 후반 37분 오술라를 대신해 투입되면서 뉴캐슬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박승수에게 당연히 출전 시간을 부여하도록 노력할 거다. 선수뿐만 아니라 관중들에게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던 하우 감독의 예고대로였다.
박승수는 수원 삼성이 자랑하던 2007년생 유망주다. 그는 저돌적인 돌파와 드리블 센스로 일찍이 주목받았고, 지난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했다. 그리고 최근 뉴캐슬에 공식 입단하며 K리그2에서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직행하는 데 성공했다.
박승수는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자신의 홈구장이었던 '빅버드'가 익숙하다는 듯 자신감 넘치는 현란한 드리블로 안톤과 세징야를 무너뜨리며 우레와 같은 함성을 이끌어냈다.
첫 터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승수다. 골대 뒤에 자리한 뉴캐슬 팬들도 "박승수! 박승수!"를 외치며 스타 탄생을 예감케 했다. 박승수는 잠시 후에도 영리한 움직임으로 박스 안에서 고든의 패스를 받았지만, 아쉽게 슈팅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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