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미리 준비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이 생일날, KBO 역대 6번째 대기록을 작성하며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원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4도루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김주원은 1회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권희동의 우전안타로 3루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롯데 선발 감보아가 1루 견제를 하는 사이 홈스틸에 성공하면서 선취득점을 만들었다. 첫 번째 도루 성공.
3회에도 우전안타로 출루한 김주원은 박건우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2사 1,2루 상황에서 김휘집 타석 때 3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로써 김주원은 2루 도루, 3루 도루, 홈스틸까지 성공시켰다. 한경기에서 2루-3루-홈 도루를 모두 기록한 것은 KBO 역대 6번째 기록이다. 1985년 김일권(해태), 1990년 이종두(삼성), 1991년 김재박(LG), 1999년 신동주(삼성), 2011년 이택근(LG)이 기록한 바 있다. 김주원의 기록은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6회 무사 1,3루 상황에서 좌전 적시타까지 터뜨리면서 4-4 동점까지 성공시켰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는 2루에 있던 최원준과 함께 이중도루까지 성공해 한 경기 4도루 기록까지 작성했다. 이날 4개의 도루를 추가, 시즌 30도루 고지도 돌파했다.
경기 후 김주원은 유니폼이 흙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 무릎에도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경기 후 김주원은 “생일날 대기록을 쓰고 이기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1회 홈스틸 상황에 대해서는 “일단 경기 전부터 박명근 코치님과 함께 1루 견제하는 상황에서 홈스틸을 할 수 있으니까 준비하고 생각하고 있으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1회부터 그 상황이 왔고 박용근 코치님이 말씀을 해주셔서 딱 실행을 했다”고 되돌아봤다.
견제 동작이 다소 큰 감보아에 대한 맞춤 전략이었다. 그는 “감보아가 구위가 정말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주루 쪽에서 득점 루트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했는데 잘 됐다”고 말하면서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타이밍이 늦긴 했지만 운이 많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대기록 달성과 30도루 달성에 대해서는 “일단 경기 도중에는 제가 홈스틸, 2루 도루, 3루 도루를 모두 한 선수라는 것을 몰랐는데 정말 기분 좋고 또 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매번 준비하겠다”라면서 “시즌 전부터 30도루 정도는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이뤄서 정말 기분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도 “김주원 선수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또한 “오늘 경기는 팀을 옮겨온 세 선수들이 공수에서 제 몫을 다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든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김형준 선수의 4안타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타석에서 제 몫을 해내 주어 기쁘다. 본인의 역할을 다해 준 불펜진에게도 고맙다”며 “더운 날씨에도 야구장을 찾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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