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샌디에이고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제 모습을 찾으며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다르빗슈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31일(한국시간) 방문팀 뉴욕 메츠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홈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샌디에이고가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 다르빗슈는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8일 부상을 털어내고 마운드에 복귀한 다르빗슈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9.18로 부진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하고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돌풍을 일으켰던 날카로움은 온데간데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다르빗슈는 뉴욕 메츠를 상대로 7이닝 동안 단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탈삼진은 7개나 솎아냈다. 상대가 타선이 강한 뉴욕 메츠였기에 더 빛나는 결과였다.
다르빗슈는 이날 총 76개의 공을 던져 7이닝을 막아냈을 만큼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이중 54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을 만큼 공격적이며 제구도 잘됐다. 전성기 때 그를 보는 것 같았다.
다르빗슈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11승을 거뒀다. NPB기록까지 합하면 총 204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는 일본프로야구의 전설로 통하는 구로다 히로키와 동률을 이루는 대기록이다.

이제 다르빗슈가 바라보는 고지는 바로,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124승)이다. 앞으로 13승만 추가하면 박찬호와 동률이 된다. 14승을 추가하면 박찬호를 밀어내고 새로운 레코드의 주인공이 된다.
뉴욕 메츠를 제물 삼아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한 다르빗슈의 호투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사진=다르빗슈 유, 박찬호©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