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오승환. /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획을 그었던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의 현역 마지막 시즌, 그의 뒤를 이을 만한 '후계자'는 리그에서 좀처럼 찾기 어렵다.
특히 여름 들어 마무리투수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반환점을 돌며 체력이 떨어져 가는데 무더위가 겹치니 선수들의 어려움이 배가되는 모양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14일 현재까지 팀당 105~112경기를 소화했다. 모든 팀의 잔여 경기가 40경기 밑으로 떨어지면서 그야말로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1-2위 싸움을 필두로, 예측이 어려운 중위권 싸움도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역전패는 치명적이다. 앞서가던 경기를 후반에 뒤집혀 패하면 팀 전체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불펜에서 가장 강한 투수인 마무리투수가 무너진다면 충격은 더욱 크다. 마무리투수는 주로 9회에 나오기 때문에 그야말로 다잡은 경기를 내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선 이런 상황을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역대급 더위'를 보인 7~8월 들어 마무리투수가 흔들리는 경우가 잦았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KIA 타이거즈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세이브왕 정해영이 무너지는 경기가 나오면서 팀 전체가 흔들렸다.
정해영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10일 한화전에서 9회말 역전패를 당했고, 후반기 시작 이후인 7월22일 LG전에서는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실점 해 또다시 패전을 안았다.
'잇몸의 힘'으로 한때 공동 2위까지 올랐던 KIA는 동력을 잃었고 다시 5위권으로 내려앉았다.
굳건한 선두를 지키던 한화가 최근 2위로 내려앉은 것 또한 클로저 김서현의 부진과 연관 있다.
김서현은 전반기까지 평균자책점 1.55의 위용을 과시했으나 후반기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후반기 11경기에서 9⅔이닝 동안 9실점, 평균자책점이 8.38에 달한다.
그는 가장 최근 등판인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9회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고 1실점,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연장 끝에 승리한 한화는 이기고도 찜찜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뉴스1 DB © News1 김명섭 기자
그나마 꾸준히 활약하던 '베테랑' 김원중(롯데)도 같은 날 부진했다. 그는 김서현이 흔들리며 팀이 5-4로 리드를 안은 9회말 등판했지만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시즌 30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여전히 평균자책점은 1점대(1.77)로 준수한 편이지만, 최근 들어 피안타가 많아지는 등 '철벽 마무리'로 칭하기엔 아쉬움이 있다.
세이브 1위인 박영현(KT 위즈) 역시 평균자책점이 3.21,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54로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고, 류진욱(NC), 김택연(두산) 역시 비슷한 처지다.

SSG 랜더스 조병현. /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수치상으로 볼 때 가장 빼어난 마무리는 SSG의 신예 조병현이다. 조병현은 올 시즌 50경기에서 5승2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1.24의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다른 투수들이 무더위에 고전하는 7~8월에도 평균자책점이 12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8월 4경기에선 4⅔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세이브는 23개로 리그 6위에 처져 있지만,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올 시즌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인정 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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