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1위 싸움에 비상이 걸렸다. 후반기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던 문동주(22)가 부상 관리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됐다.
한화는 19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투수 문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문동주에 대해 “골절은 아닌데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아 뺐다. 준비를 조금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로테이션을 건너뛰고) 다음 턴으로 갈 것이다”고 밝혔다. 17일자로 부상자 명단에 소급 적용된 문동주는 27일 고척 키움전부터 1군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하다.
지난 16일 창원 NC전에서 4회 2사 후 최정원의 강습 타구에 오른팔 전완부를 맞고 교체된 문동주는 이튿날 엑스레이 검진 결과 특이 소견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한숨 놓았다. 뼈나 근육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팔이 퉁퉁 부어오라 붕대를 하고, 아이싱을 하면서 통증을 다스렸다. 하루이틀 상태를 지켜본 뒤 등판 일정을 잡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공을 던지는 오른팔이다 보니 한 번 쉬어가기로 했다.
문동주는 올 시즌 19경기(101⅔이닝) 9승3패 평균자책점 3.36 탈삼진 111개 기록 중이다. 지난 6월26일 대구 삼성전부터 최근 8경기(46⅔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2.51 탈삼진 50개로 에이스급 투구를 펼치며 한화의 1위 싸움을 이끌고 있다.
최고 시속 161km 강속구에 주무기 포크볼뿐만 커브, 슬라이더의 완성도까지 높이면서 잠재력이 터지고 있었다. 그러나 타구에 팔을.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게 됐다.
문동주가 빠진 엔트리 한 자리는 베테랑 이태양이 올라왔다. 이태양은 올 시즌 1군 11경기(8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두 달 만의 복귀. 김경문 감독은 이태양 활용법에 대해 “팀이 어려운 상황이니까 여기도 나가고, 저기도 나갈 것이다”며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1군에선 뚜렷한 성적이 없지만 16년차 베테랑 이태양은 선발과 구원 양쪽 모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22경기(33이닝) 7승2홀드 평균자책점 1.36 탈삼진 24개로 호투했다. 지난 17일 고양전은 선발로 나서 3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당시 투구수 38개로 어느 정도 선발 빌드업을 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1위 LG를 2경기 차이로 뒤쫓고 있는 한화 입장에선 문동주가 잠시라도 이탈한 것이 큰 공백이 될 수 있다. 에이스 코디 폰세도 감기에 따른 설사 및 고열 증세로 19일 예정된 등판이 뒤로 미뤄지는 등 마운드에 변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행히 폰세는 크게 나쁜 상태는 아니다. 김경문 감독은 “설사 증세인데 본인이 약 먹는 것을 안 좋아해서 하루이틀 정도 등판을 늦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빠르면 21일 두산전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는 이날 두산 좌완 선발 콜어빈을 맞아 손아섭(지명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이진영(우익수) 안치홍(2루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