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 선두 싸움이 다시 오리무중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2위 한화 이글스가 승리하고 선두 LG 트윈스가 패하면서 격차가 2.5게임 차로 좁혀졌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0-5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전적 76승3무52패가 됐다. 이날 LG(79승3무50패)가 KIA 타이거즈에 패하면서 격차는 2.5게임 차까지 좁혀졌다.
한화는 13게임, LG는 12게임을 남겨두고 있어 2.5게임 차를 뒤집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한화와 LG가 세 차례 맞대결이 남아있어 2.5게임 차는 '사정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일찌감치 꼴찌를 확정한 키움은 시즌 전적 43승4무86패가 됐다.
이날 한화는 '슈퍼에이스' 코디 폰세를 앞세워 승리했다. 폰세는 6이닝 동아 94구를 던지며 6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폰세는 시즌 17승(무패)을 수확했다. KBO리그 데뷔 이후 27경기에서 단 한 차례의 패전도 기록하지 않은 그는 선발 최다 연승 기록도 이어갔다.
또 8탈삼진을 기록해 시즌 236탈삼진으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늘렸다. 역시 리그 1위인 평균자책점도 1.70으로 낮췄다.

한화 이글스 루이스 리베라토. /뉴스1 DB © News1 김기남 기자
한화는 1-0으로 앞선 5회말 대량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시도하던 김태연이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의 공에 안면을 맞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고, 하영민이 헤드샷 규정에 의해 퇴장당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내야 땅볼 때 수비 실책이 나와 한 점을 보탰고, 계속된 찬스에선 루이스 리베라토가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이후 하주석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해 7-0까지 벌렸다.
6회말 2점을 추가한 한화는 폰세가 물러난 7회초 불펜 난조로 5실점 했다. 하지만 7회말 하주석이 솔로홈런을 터뜨려 다시 격차를 벌렸다.
하주석은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2타점의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헤드샷 후 조기 강판한 키움 하영민은 시즌 13패(7승)를 안았다. 교체 아웃됐던 김태연은 병원 검진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 /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잠실에서는 원정팀 KIA가 LG를 6-3으로 꺾었다.
전날(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말 2사 이후 타선이 폭발하며 5-4로 역전승했던 KIA는 그 기세를 몰아 '천적' LG 상대 6연패 사슬도 끊었다.
시즌 61승(4무65패)째를 거둔 KIA는 8위를 유지했지만 공동 5위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를 2게임 차로 추격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하며 선두 자리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는 11을 유지했다.
KIA 선발 투수 이의리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약 1년 동안 재활을 거쳤던 이의리는 복귀 후 8번째 등판에서 첫 승리를 수확했다. 지난해 4월4일 KT 위즈전 이후 527일 만에 승리다.
타선에서는 박찬호가 4안타를 몰아쳐 2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최형우는 결승 솔로포를 터뜨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개인 통산 홈런 부문 공동 3위(418개)에 올라섰다.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시즌 6패(11승)를 안았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부산에서는 롯데가 SSG 랜더스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12-11로 이겼다.
롯데는 64승6무64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삼성(65승2무65패)과 함께 공동 5위에 복귀, 가을야구 희망을 살렸다.
일격을 당한 SSG는 66승4무60패로 3위를 유지했다.
경기 전 롯데 레전드인 故 최동원의 14주기 추모 행사로 시작된 가운데 롯데가 18안타 7사사구, SSG가 16안타 4사사구를 기록하는 등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롯데 선발 빈스 벨라스케즈는 1회를, SSG 선발 김광현은 2회를 채 버티지 못한 채 조기 강판했다. 일찍부터 불펜이 가동되면서 양팀 합쳐17명(SSG 9명, 롯데 8명)의 투수가 투입됐다.
롯데는 5회말 나승엽의 솔로홈런을 포함해 4득점, 9-7로 뒤집었고 6회말 2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7회초 1실점 후 8회초에도 위기를 맞았고, 마무리 김원중이 조기 투입됐지만 한유섬, 최지훈에게 적시타를 맞아 11-11 동점을 내줬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은 건 롯데였다. 롯데는 9회말 1사 후 빅터 레이예스가 SSG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빗맞은 안타를 때렸다.
이후 김민성이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대주자 장두성을 불러들여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T 위즈 김상수.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대구에서는 원정팀 KT가 삼성을 5-3으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전적 66승4무62패로 4위를 유지했다.
3연패에 빠진 삼성은 65승2무65패가 돼 롯데에 공동 5위를 내줬다.
KT 김상수는 7회 동점 적시타에 이어 9회 결승 2점홈런까지 때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3타점의 맹타로 옛 친정팀을 울렸다.
9회말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박영현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시즌 33세이브(5승6패)를 수확했다.
KT의 세 번째 투수 이상동은 구원승으로 시즌 3승을 챙겼다.
결승타를 맞은 삼성 김재윤은 7패(4승10세이브)를 안았다.

NC 다이노스 박건우. /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창원에서는 홈팀 NC 다이노스가 두산을 6-4로 제압했다.
NC는 시즌 60승(4무65패) 고지를 밟으며 7위를 유지했고, 두산은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9위(56승6무69패)에 머물렀다.
NC는 3-4로 뒤지던 7회말 1사 1,2루에서 박건우의 역전 3점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NC 이용찬은 7회 등판해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2패)을 거뒀다. 이용찬이 승리투수가 된 건 지난해 6월15일 삼성전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