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주월드컵경기장, 이인환 기자] "우승 하기 전까지 방심은 없다".
전북 현대는 13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이하 대전)과 2025 K리그1 29라운드 홈경기에서 콤파뇨의 선제골을 앞세워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까지 승리하면서 전북은 승점 66으로 한 경기 덜 치른 2위 김천 상무(승점 46)와 차이를 20점까지 벌리면서 조기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3위 대전(승점 45)과는 무려 21점 차이.
전북은 다음 라운드에서 2위 김천과 홈 경기에 나선다. 3위 대전을 잡은데 이어서 2위 김천마저 홈에서 잡아낸다면 조기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여름 혹독한 일정으로 인해 잠시 흔들리던 전북이다. 그래도 지난 28라운드 경기 8월 24일 포항전에서 무패 행진이 마감되고 나서 오히려 페이스가 다시 살아났다.
포항전 직후 우려가 컸지만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서 강원 FC를 잡고 결승에 진출한데다가 울산 현대와 현대가 더비 원정서도 승리했다. 이 기세를 이어 전북은 쉽지 않은 상대인 대전과 맞대결서도 승리하면서 이번 시즌 3번 만나 단 한 번(2승 1무)도 패하지 않으면서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전반은 전북에게도 답답함 흐름이었다. 대전의 단단한 중원 조합을 쉽게 무너트리지 못했다. 대전은 의도적으로 전북의 중앙 볼흐름을 막으면서 오히려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중앙 외인 공격수 티아고가 완전히 봉쇄됐다. 제대로 볼을 잡을 기회가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가끔 볼을 잡아도 철저하게 달라 붙어서 제대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게 했다.
답답한 상황에서 거스 포옛 감독은 후반 10분 티아고 대신 콤파뇨를 투입했다. 그리고 이 카드가 적중했다. 콤파뇨는 상대 박스 안에서 지속적인 몸 싸움을 통해 대전을 괴롭혔다. 후반 15분 전북은 연달아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콤파뇨가 강력한 몸싸움을 통해서 상대 박스 안에서 버티면서 상대 수비수 하창래의 파울을 유도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 콤파뇨가 마무리하면서 얻은 골을 끝까지 지켜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경기 후 거스 포옛 감독은 "정말 전술적이고 타이트한 경기였다. 이런 경기에서는 실수 하나가 치명적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실수를 했는데 잡으면 이긴다고 생각되는 경기였다. 보통 저득점 경기로 되기에 우리가 페널티킥을 넣었는데 상대는 마무리하지 못해서 승리한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포옛 감독은 "정말 팀적으로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해냈다고 생각한다. 전문 센터백이 2명 밖에 없는데도 수비적으로 완벽한 경기였다. 경기 시작 전에 (김)진규가 A매치서 복귀하자 마자 100분 넘게 뛰었다. 정말 팀적으로 잘 뛰어서 만들어낸 결과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선수들이 휴식을 원했지만 너무 중요한 일정이라 이번에는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승하기 전까지는 긴 휴식은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한테 우승하기 전까지는 똑같은 정신과 훈련 태도를 유지해야 된다고 말했다. 중계사 인터뷰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그대로 선수들에게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압도적인 전북의 선두 질주에 대해 포옛 감독은 "이런 압도적인 우승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솔직히 클럽이 부임할 때 조건으로 선수들의 멘탈리티를 이야기하고 TOP4에 가깝게 시즌을 마무리하라고 요구했다. 그 생각만 했는데 2위와 승점이 10점 이상 벌어지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우승을 노리게 됐다"라고 떠올렸다,
포옛 감독은 "전북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이제 이기기 시작하면서 전북의 관계나 시너지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아마 K리그 모든 관계자들이 이제 내가 얼마나 열정적인지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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