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박찬호.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개인 4안타보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
2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팀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찬호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찬호가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한 것은 시즌 두 번째로, 지난 4월 20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146일 만이다. 또한 8월 19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달렸다.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박찬호의 9월 타율은 0.484(31타수 15안타)에 달한다.
KIA는 LG를 6-3으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키웠다. 공동 5위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KIA가 반등한 데에는 박찬호의 활약이 컸다.
12일 두산전에서는 3-4로 밀리던 9회말 2사 1, 2루에서 박찬호가 행운의 동점 적시타를 쳐서 흐름을 바꿨고, 뒤이어 김선빈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 5-4로 승리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어제 두산전 끝내기 승리의 기운이 오늘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웃었다.
박찬호는 "제가 바가지 안타 전문가"라며 "어제 9회말에 그 바가지 안타를 딱 쳤을 때 느낌이 왔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 형이 제발 잡지 않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공이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우리가 이길 운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바가지 안타 덕분에 오늘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칠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중위권이 혼전에 빠지면서 KIA도 잔여 14경기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박찬호는 "8위로 떨어진 뒤에는 순위표를 한 번도 안 봤다. 너무 속상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도저히 볼 수 없었다"며 "현재 다른 팀과 몇 경기 차인지 모른다. 당장 한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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