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인도네시아·베트남에도 밀리던 중국이 “손흥민 은퇴하면 한국을 이길 수 있다”는 망상을 내뱉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3일(한국시간) “한국은 일본보다 인구가 적고, 손흥민 같은 슈퍼스타 개인 능력에 의존한다. 반면 중국은 광활한 영토와 14억 인구를 보유했다. 제도적 병목 현상만 개선된다면 충분히 한국·일본을 능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현실이다. 전 세계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분위기에 흠뻑 젖어 있는 지금, 한국과 일본은 이미 본선 티켓을 따내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중국은 플레이오프는커녕 아시아 최종예선조차 못 갔다. 잡아야 할 중위권 팀들에 연이어 발목을 잡히고, 강호들을 만나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결과는 이번에도 예선 탈락. 월드컵 확장 혜택도 누리지 못한 망신살을 샀다. 그럼에도 소후닷컴은 “아시아 축구의 미래는 중국에 있다”는 논리를 폈다. 한국과 일본 축구가 이미 정점에 올랐고, 앞으로는 중국이 대세라는 억지 주장이다. 특히 한국 대표팀을 “슈퍼스타 의존 팀”으로 평가절하했다.
소후는 “손흥민(토트넘→LAFC),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같은 세계적 스타가 있지만 이런 선수들은 매 세대 나오는 게 아니다. 손흥민이 은퇴하면 수십 년은 같은 급 선수를 기다려야 한다. 최근 대표팀 발탁 25명 중 8명이 유럽파, 그중 상위 5대 리그 출신은 4명뿐”이라며 억지를 이어갔다.
현실은 정반대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도 밀리며 아시아 무대에서 존재감조차 희미하다. 최근 A매치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도 결과를 내지 못했고, 베트남과 맞대결에서도 맥없이 주저앉았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한국·일본을 넘을 것”이라며 막연한 인구론만 앞세우고 있다.
소후닷컴은 “1990년대에는 동북부에서 강력한 수비수들이, 광둥에서는 운동 능력 좋은 선수들이 나왔다. 지역적 색깔이 뚜렷했으나 제도적 병목 현상 탓에 잠재력이 사라졌다. 이를 극복한다면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강 도약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올림픽에서 이미 한국과 일본을 능가한 바 있다. 국력 자체가 압도적이기에 시스템만 갖춘다면 언제든 축구도 뒤집을 수 있다”고 강변했다.
문제는 그 ‘시스템’을 수십 년째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K리그·J리그를 통한 안정적인 리그 피라미드, 해외 진출 선수 육성, 그리고 국제대회 경험치 모두 중국은 한국·일본에 한참 뒤처져 있다. 인구와 영토만 앞세우며 망상에 젖어 있는 동안, 이웃 국가들은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결국 중국 언론의 “손흥민 은퇴하면 한국을 잡는다”는 주장은 현재 아시아 축구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공허한 소리일 뿐이다. 손흥민의 뒤를 잇는 세대가 이미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한국과, 꾸준한 시스템을 통해 전력을 확장하는 일본을 중국이 따라잡을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
인니·베트남에도 밀리던 중국 축구가 한국을 넘는다는 건, 지금으로서는 ‘망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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